타이거 우즈(25·미국)의 천적은 어니 엘스도,데이비드 듀발도 아닌 필 미켈슨(30·미국)이었다.

미켈슨은 미국 PGA투어 ''왕중왕''을 가리는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즈의 시즌 10승을 저지했다.

미켈슨은 6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백67타로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의 7연승을 저지했던 미켈슨은 50년 만의 시즌 10승 달성도 가로막아 ''우즈 킬러''로 떠올랐다.

우즈가 3라운드 선두에서 최종라운드에 역전을 허용한 것은 20경기 만에 처음이며 96년 프로데뷔 후 세번째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샷과 퍼팅난조로 대기록 수립에 실패했다.

미켈슨은 시즌 4승과 함께 우승상금 90만달러를 획득했다.

시즌 총상금 4백74만6천4백57달러(약 52억원)로 9백3만여달러의 우즈에 이어 상금랭킹 2위를 굳혔다.

우즈에게 1타 뒤진 채 출발한 미켈슨은 첫홀에서 3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공동선두가 된 뒤 3번홀에서 우즈가 보기를 범하는 사이 단독선두에 나섰다.

미켈슨은 이후 우즈와 나란히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승부는 15번홀(파5)에서 갈렸다.

미켈슨은 기막힌 벙커샷에 이어 2.4m 버디퍼팅을 넣으며 1타차로 다시 앞서기 시작한 것.

반격을 노리던 우즈는 17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9번아이언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워터해저드 근처 러프에 빠져버렸다.

보기를 범한 우즈는 미켈슨과 2타차로 벌어지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비제이 싱은 7언더파 2백73타로 어니 엘스,닉 프라이스와 함께 공동 3위,데이비드 듀발은 6언더파 2백74타로 6위에 랭크됐다.

시즌 9승의 우즈는 이번주 스페인으로 이동,올 시즌 공식대회 최종전인 월드골프챔피언십에 출전,50년 만의 시즌 두자리 승수 달성에 재도전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