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망아지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가을이면 식욕이 당기고 살이 찐다.

전국에는 살찐 이들을 위해 운동을 시키고 식사요법을 교육하는 10만여개의 병.의원 한의원 체형미교실 피부마사지교실 비만관리실 등이 성업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것은 살을 빼려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미국서 발표된 다음의 세가지 연구를 보자.

첫째 스트레스를 받을때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복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허리둘레에 살이 찐 여성일수록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둘째 살을 빼려면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현대인은 길어진 밤 생활로 인해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 지방이 축적된다.

셋째 감기에 자주 걸리면 살찐다.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지방을 축적시킨다.

감기로 음식 섭취량은 줄어들지만 에너지대사가 줄면서 지방이 쌓인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비만=영양과잉+운동부족"이라는 공식의 틀을 깬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그러나 이 또한 분석적인 서양의학에서 본 시각이다.

전체를 꿰뚫어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의외로 간단하다.

심신이 건강하면 살이 잘 빠지며 심신이 피곤하고 부실하면 살이 찐다.

또 체중이 줄더라도 몸의 피로가 제거되지 않으면 다이어트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로 인해 반동을 받아 이전보다 더 많은 살이 찌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 의대에서 10대 여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다이어트 후에 오히려 체중이 증가한 사람이 많았다.

단순히 식욕억제제나 설사약을 먹은 경우는 물론 바람직한 체중 조절법으로 알려져 있는 운동으로 체중을 줄인 여학생도 나중에는 체중이 증가했다.

이유는 자신의 몸을 힘들게 하면서 음식섭취를 줄이면 지방이 아니라 근육이 빠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얼굴과 근육의 살부터 빠진 후에야 복부가 줄어든다.

이것이 다이어트의 한계다.

비만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살찌는 주된 원인이 스트레스와 피로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심신이 건강해야 비만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수 있고 비만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문주원 시은한의원 원장 (02)568-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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