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왼쪽 어깨가 턱에 닿도록 백스윙한 후 다운스윙 때는 오른쪽 어깨가 턱에 닿는 감각을 확인하십시오"

정기인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주말골퍼들에게 던지는 충고다.

다운스윙 때 어깨를 완전히 돌려주지 못한 채 헤드업을 하기 때문에 축이 무너지고 샷미스가 발생한다는 것.

그러나 정 교수는 헤드업을 고치는 데 무려 5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야말로 ''싱글''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필드에 1주일에 한번을 채 못나가지만 ''드물게'' 싱글을 유지한다.

연습장에서 장시간 기본기를 다질 수밖에 없었던 남다른 골프이력 덕분이다.

정 교수는 지난 66년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2년여간 근무하면서 고엽제환자가 되고 말았다.

그는 70년대들어 신경계 이상으로 삭신이 쑤시고 뼈대만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야위었다.

투병생활중이던 83년께 친구를 따라 우연히 골프연습장에 가 스윙을 하자 척추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그 이후 고통을 잊기 위해 매일 스윙에 몰두했다.

당시 그는 병세로 쇠약해져 하루에 1박스도 못쳤다.

그러나 5년 후에는 3박스를 칠 정도로 회복됐다.

골프와 함께 기(氣)수련을 병행해 병이 완치된 것.

연습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덕분에 그의 스윙폼은 프로를 뺨칠 정도가 됐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드라이빙거리가 3백야드에 육박할 정도.

그는 "기수련을 통해 배운 배꼽 5㎝ 정도 밑의 단전에 힘을 모으고 이를 축으로 스윙한다"고 비결을 말했다.

단전에 기를 집중하면 어깨와 허리에는 힘이 자연스럽게 빠진다.

그런 그였지만 일천한 필드 경험으로 골프입문 12년 만에 싱글에 진입했다.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1년내에 싱글에 진입한 것과 다르다.

그는 짧은 필드 경험에서 싱글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언샷 스윙을 나름대로 체득했다.

다운스윙 때 오른쪽 넓적다리를 앞으로 밀어줘 축 흔들림을 방지하고 정확한 샷을 이끌어낸다.

다운스윙 때 몸통을 돌려주는 게 정석이지만 이는 많은 연습이 뒤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몸통을 적게 돌리면 슬라이스가 나고 지나치게 돌리면 훅이 나기 때문.

정 교수는 이순(耳順)에 접어든 요즘,오히려 예전보다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친다.

국산클럽을 구입한 후 네차례나 샤프트와 헤드를 교체하며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확보했다.

미스샷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그는 "싱글이 되려면 체형에 맞는 클럽을 고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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