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골''은 뼈골(骨)이다.

뼈를 깎는 고통만큼 힘들지만 때로는 뼛속 깊이 스며드는 엄청난 ''희열''을 주기 때문이다.

그 골프는 과연 어떤 단계로 나눌 수 있을까.

누군가 "골퍼들은 총 14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1.골졸(骨卒)-매너와 샷 모두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단계.

골프클럽을 든 것만으로 골퍼인 체하다가 잘 맞지 않는 날에는 캐디를 탓하든가,동반자에게 술에 취해 고성방가하듯 화풀이를 한다.

벙커수리도 하지 않는다.

2.골사(骨肆)-골사(骨士) 아닌 방자할 사(肆)자가 붙는 단계.

가끔씩 치는 80대 스코어와 잔돈을 따고 골프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듯 기고만장해 있다.

비싼 가격의 장비를 겁없이 구매한다.

3.골마(骨麻)-싱글패를 받고 행복에 겨워 무차별 ''쏘기''도 하고,홍역을 앓듯 밤이나 낮이나 빨간 깃발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필드에 못가면 한 주 내내 끙끙 앓는다.

아내의 바가지,친지의 결혼식은 안중에도 없고 결근 등 모든 것을 불사한다.

오직 골프가 아니면 죽음이다.

4.골상(骨孀)-과부상(孀).

드디어 아내는 주말과부가 필수이고 주중과부도 선택이 된다.

직장생활이 제대로 될 리 만무.

집에 쌀이 있는지,자식이 대학에 붙었는지,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쨌는지….

클럽과 볼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린을 수리하기도 하며 벙커 뒤처리에 열성이다.

5.골포(骨怖)-공포를 느끼고 절제를 시작한다.

골프가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골프클럽을 접어둔다.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온 아빠''를 기쁨반,우려반으로 반긴다.

6.골차(骨且)-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공포로 멀리했던 골프클럽을 다시 찾는 단계.

샷이나 매너가 한결 성숙해져 골프클럽이 기쁨을 위한 도구가 된다.

로브웨지의 용도와 거리감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골프의 진가를 알기에는 아직 역부족.

7.골궁(骨窮)-다할 궁(窮).

골프에서 드로와 페이드를 걸 수 있는 수준의 단계.

골프를 통해 삶의 진리를 하나 둘 깨닫기 시작한다.

연습장에서 훈수하는 참견꾼의 때를 완전히 벗어버리는 것도 이때다.

나머지 7단계는 다음주에 말씀드릴 수밖에….

사이트에 올라온 이 글은 필자가 본 글중 가장 멋진 패러디다.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ksky@golf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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