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 부원전기 사장 >

김신 사장은 "왜 사람들이 유독 골프를 어렵다고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김 사장은 대학시절 왜 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당구에 빠졌는가를 생각해 보자고 했다.

바둑이나 고스톱도 한번 빠지면 열정을 바치지 않는가.

그러면서 누가 당구나 바둑 고스톱이 어려워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40대가 되면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지만 몸과 마음은 노쇠해지기 시작한다.

이때 시작하는 운동이 골프이기 때문에 골프는 어려워 보인다.

청소년기에 골프를 시작하면 1∼2년 사이에 모두 싱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이들어 시작하면 싱글의 길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 사장은 또 왜 사람들이 골프가 안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리를 펼쳤다.

"예전에 나보다 공부 못하던 친구가 골프를 잘 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친구를 이기려고 한다.

자기가 제일 잘쳐야 한다는 욕심에 빠지기 쉽다"는 것.

그는 골프에도 바둑이나 당구처럼 비기너에서 ''싱글''까지 편차가 있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골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자신에게 맞는 골프를 하기 위해서 ''골프일기''를 쓰라고 권했다.

라운드 후 그날의 샷,코스 특성,잘된 점과 안된 점등을 간략하게라도 쓰는 습관을 들이면 골프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골프를 배울 때는 학생처럼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퍼들은 레슨프로들이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면서도 자신의 사회적 위치 때문에 고자세로 배우는 예가 많아 실력을 제대로 향상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인체공학적으로 근육 기억시한인 72시간을 넘기지 않기 위해 최소한 3일에 한번씩 연습장에 가고 1주일에 한번씩 골프장에 가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95년 양주CC챔피언을 할 정도로 만만찮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대한골프협회 규칙강화위원을 지낼 만큼 골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골프를 시작한 지 16년이 됐지만 이제서야 그립을 부드럽게 잡아야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의 실력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맞는 골프를 할 때 어렵게 보이던 골프가 쉽고 아름답게 다가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