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란을 꺾고 4년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밤(한국시간) 레바논 트리폴리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에서 연장 전반 9분에 터진 이동국의 골든골로 중동의 강호 이란에 2대 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전 승자와 26일 밤(한국시간)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후반 종료직전에 터진 김상식의 귀중한 동점골로 1대 1,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두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벗어나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의 천금같은 골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란을 무너뜨렸다.

이동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 해트트릭(3골)에 이어 통산 4골을 기록,일본의 다카하라 등과 함께 개인득점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7승2무6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보낸 한국은 후반 26분 카림 바게리에게 40m 중거리 슛을 허용,0대 1로 끌려가 패색이 완연한 듯 했다.

그러나 후반 45분 윤정환의 코너킥으로 연결된 이동국의 슛이 GK 파르비즈 보루만드에 걸려나온 뒤 수비수가 헛발질하자 김상식이 골지역 앞에서 오른발 슛,연장에 돌입했다.

한국은 이어 열린 연장전에서 전반 9분 미드필드부터 신속히 보급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던 노정윤이 대각선으로 패스,반대쪽 골문으로 뛰어들던 이동국이 놓치지 않고 슛으로 연결,이란의 그물을 뒤흔들었다.

이동국은 골든골로 한.이란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