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하는 데는 연중 최적의 계절인 반면 부킹을 잡기는 가장 어려운 때다.

그래서 그럴까.

라운드 초반부터 ''베스트 골프''를 하려는 골퍼들이 많다.

첫홀부터 파 또는 버디를 노린다.

그러나 결과는 보기 또는 더블보기.

시작부터 너무 욕심이 들어간 나머지 라운드 후반에는 스윙마저 망가진다.

라운드 초반에는 ''워스트 골프''를 피하는 데 중점을 두라.

방어적으로 플레이를 하라는 말이다.

몸이 제 컨디션에 이르지 못하고 스윙도 평소의 1백%를 발휘할 수 없는 까닭이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는 "첫 서너홀에서는 스코어를 잘 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많은 프로골퍼들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존스는 라운드 초반 좋은 스코어를 내려고 하는 대신 볼을 클럽헤드에 정확히 맞히고,OB나 해저드 등 트러블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다보면 플레이가 진행될수록 스윙이 견실해지며 자신감이 살아나게 된다.

그때서야 비로소 공격적인 전략을 쓴다.

물론 스코어도 나아지게 된다.

초반부터 스코어를 잘 내려고 서두르는 골퍼일수록 결과는 좋지 않다.

스마트한 골퍼들은 출발을 천천히,그리고 신중하게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스코어 사냥''에 나선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