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참 단순하다.

그것은 파3홀을 제외하고 나머지 14개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퍼팅에서도 이같은 단순함은 잘 드러난다.

1m 안팎의 퍼팅은 홀을 직접 겨냥한다 해도 거리가 7m 이상 되는 롱퍼팅에서도 그들의 타깃은 홀이 된다.

퍼팅거리가 멀어지면 지름 10.8㎝의 홀은 더 작아보이련만 그 곳만이 언제나 목표가 되는 것이다.

롱퍼팅에서는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

단번에 홀인시킨다면 모를까,아마추어들이 그럴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홀 주변의 일정구역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볼을 그 안에 보낸 뒤 두번째 퍼팅으로 홀아웃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롱퍼팅 연습을 할 때 홀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

홀 주변에 양동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 안에 볼을 넣겠다는 일념으로 스트로크를 한다.

그러면 한결 여유가 있고 볼이 그 안에 들어갈 확률도 높아진다.

롱퍼팅에서 첫번째 퍼팅이 홀 주변 반경 50㎝ 정도 안에 들면 다음 퍼팅은 큰 어려움 없이 처리할 수 있지 않겠는가.

롱퍼팅에서는 이처럼 홀을 크게 생각하는 상상력이 중요하다.

롱퍼팅을 할 때에는 또 어느 정도의 손목 움직임이 필요하다.

쇼트퍼팅에서와 같은 ''시계추 타법''은 긴장감이 극도에 달했을 때 위축될 수 있다.

그러면 유연한 스트로크를 할 수 없게 되고 볼은 홀에 턱없이 못미친다.

특히 잔디가 길거나 습기가 많아 이른 바 ''그린이 무거울 때'' 손목을 이용해 롱퍼팅을 하면 볼이 통통 튀는 것을 막고 잘 굴러가게 된다.

참고로 나는 롱퍼팅에서 발걸음으로 거리를 잰다.

한 걸음을 1야드로 보고 볼에서 홀까지가 몇 걸음이냐로 퍼팅거리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코스에 들어서면 한 걸음의 보폭을 1야드로 유지하려고 최대한 신경을 쓴다.

골퍼들 가운데는 볼에서 홀까지가 10걸음이어서 퍼팅거리를 10야드로 생각했다가도 실제 어드레스 후 볼을 한번 쳐다본 뒤 거리를 즉석에서 가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말고 처음 측정한 거리에 맞는 스윙을 해주어야 한다.

/남서울CC 헤드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