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의 1타차는 상금랭킹을 다툴 때 가장 치열하다.

랭킹 상위권은 큰 문제 없다.

그러나 미국 PGA투어의 상금랭킹 1백25위권 언저리에서는 그야말로 피말리는 1타차 경쟁이 벌어진다.

요즘같은 시즌 막바지에선 특히 그렇다.

현재 최경주의 상금랭킹은 29만2천58달러로 1백32위다.

내년도 시드권을 얻을 수 있는 1백25위까지와는 3만8백93달러의 간격.

이제 남은 대회는 이번 주의 미켈롭챔피언십을 포함,5개 대회 정도다.

투어 스케줄에 나와 있는 남은 대회는 13개이지만 그 대부분은 투어챔피언십이나 월드골프챔피언십 등 상위권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이거나 아니면 스킨스게임 등 상금 집계가 안되는 대회가 4개나 되기 때문이다.

1백25위까지의 7순위 간격은 한두 대회 잘 치면 정복되는 간격으로 보기 쉽지만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차이다.

상금랭킹 1백위를 넘어가면 순위 하나의 상금간격이 몇 천달러나 심지어는 몇 백달러로 좁혀져 있다.

그들은 모두 1백25위를 향해 피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들은 ''1백25위 안에 드느냐,아니면 프로인생 최고의 혈전장인 Q스쿨로 다시 내려 가느냐''의 기로에서 바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올해초 최경주는 PGA투어 생활을 시작할 때 "1백2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다 보면 우승도 할 수 있는 것이고 여자프로들을 볼 때 1백25위 안에야 들겠지…"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 투어는 워낙 실력이 평준화돼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랭킹 50위(앤드루 매기-80만3천6백82달러)의 열배를 번 타이거 우즈(8백28만여달러)는 극히 예외적 인물이고 랭킹 50위를 벗어나면 순위당 평균 6천1백50달러의 간격이다.

지난 5년을 돌아볼 때 1백25위와 1백26위의 상금차이는 1천3백92달러(96년)에서 5천6백86달러(97년).

지난해에는 5천3백86달러였다.

결국 최경주는 현재의 3만달러 간격을 좁히더라도 막바지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1타 싸움''을 해야 한다는 의미.

보통은 대회 성적 20∼30위권에서 1타차이가 5천달러를 의미하게 되는데 그 1타의 의미는 진정 하늘과 땅 차이가 될 것이다.

최는 남은 대회에서 ''톱10''에 한두 번은 들어야 1백25위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도 실제 1백25라는 숫자를 차지하기 위해선 1타의 ''행운''이 따라야 한다.

올 시즌 남은 대회는 그의 골프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몇 주가 될 것이 틀림없다.

김흥구 객원전문위원 골프스카이닷컴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