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선수끼리 붙은 연장전에서 ''선배땅콩'' 김미현(23·ⓝ016·한별)이 ''후배땅콩'' 장정(20·지누스)을 누르고 올 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

연장 두번째홀인 16번홀(파3)에서 김은 파를 잡았지만 장은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것.

두 선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에지워터CC(파72)에서 끝난 세이프웨이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에서 나란히 3라운드 합계 1언더파 2백15타를 기록하며 공동 1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루키'' 장정은 경험 미숙으로 연장전에서 퍼팅실수를 범해 데뷔 후 첫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미현은 지난해 10월 베시킹클래식 우승 이후 약 11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미국투어 통산 3승째.

김은 우승상금 12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액이 68만7천3백71달러(랭킹 6위)에 달했다.

올 시즌 한국선수가 미국 LPGA투어에서 우승하기는 박지은에 이어 두번째다.

김은 이날 초반 버디 5개를 잡아 낙승이 예상됐으나 13번홀(파3)에서 더블보기,17번홀(파4)에서는 트리플보기로 장정에게 1타차 선두를 내줬다.

김은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한편 아마추어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송아리(14)는 4오버파 2백20타로 공동 13위를,박세리(23·아스트라)는 2백17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