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7·LA다저스)가 25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17승을 따냈다.

볼넷 5개를 허용했지만 안타는 2개밖에 맞지 않았고 방어율도 3.40으로 낮췄다.

박은 첫 완봉승까지도 기대됐으나 투구수가 1백24개에 이르러 1대 0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제프 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쇼는 무실점으로 박의 승리를 지켰다.

박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을 뿐 아니라 올해 자신이 기록하고 96년 노모가 LA다저스 시절 세웠던 동양인 메이저리그 최다승(16승)을 넘어섰다.

박은 특히 이날 삼진을 13개나 잡아내 시즌 탈삼진 개수를 2백4개로 늘리며 내셔널리그 탈삼진 3위로 올라섰다.

박이 한 시즌 탈삼진 2백개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은 5회초 매트 클레멘스부터 7회 에드 스프라그까지 6명의 타자를 거푸 삼진으로 잡아냈다.

6타자 연속 삼진 역시 박의 개인 최고기록.

박은 다승·방어율·탈삼진 등 주요 기록에서 모두 리그 상위권에 올라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를 잡게 됐다.

박은 30일 오전 11시 샌디에이고 퀄컴스타디움에서 시즌 마지막으로 등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