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삿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게 감 밤 대추다.

사과 포도 배는 상황에 따라 없어도 되지만 감 등 전통 과일은 필수 제사음식이다.

감은 달면서 떫은 맛이 난다.

차가운 성질도 갖고 있다.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산은 수렴 지혈작용이 있어 피를 토하거나 뇌출혈 증세가 있는 환자에게 좋다.

또 점막을 아물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한방에서는 가슴이 답답할 때,담이 많고 기침이 나올때 감을 먹으면 열과 갈증을 내린다고 보고 있다.

담을 삭히며 기관지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사용한다.

몸안에 흡수된 알코올을 빨리 산화시키므로 푹 익은 홍시를 먹으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영양소로 보면 감은 수분과 포도당 과당이 대부분이다.

감 색깔을 내는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A의 전단계 물질이며 비타민B₁과 B₂,A와 C에도 조금씩 들어있다.

곶감의 흰 가루는 포도당 과당이 마르면서 농축된 분말로서 털고 먹을 이유가 없다.

감잎차는 고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등의 예방에 좋다.

감잎을 여름에 따서 증기에 쪄 말린 것을 차의 원료로 쓴다.

감을 먹으면 몸이 차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탄닌산이 철분과 잘 결합해 배설됨으로써 빈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혈이 부족한 사람은 감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