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궁사들이 12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선수단에 네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20일 열린 개인전 ''노메달''의 부진을 깨끗이 만회함과 동시에 남자양궁도 세계정상임을 입증했다.

오교문(인천제철) 장용호(예천군청) 김청태(울산남구청)로 팀을 이룬 한국은 이날 부전승으로 16강전을 통과한 뒤 8강전부터 차례로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탈리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특히 8강전에서 올림픽신기록인 2백58점을 쏘아 금메달을 더욱 값지게 했다.

한국이 금메달 고지에 오르기까지 최대 고비는 역시 결승전이었다.

남자양궁 세계랭킹 1위 미켈레 프란질리가 이끄는 이탈리아는 준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결승에 안착한 팀.

결승전 1엔드 첫발.

한국의 장용호가 골드(10점)를 명중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1엔드는 87대84로 한국팀이 3점차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2엔드 들어 한때 역전당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용호가 25점(7,8,9점)을 쏘면서 29점을 쏜 프란질리에게 4점 뒤진 것.

중간 점수는 한국이 1백12점,이탈리아가 1백13점이었다.

한국은 그러나 2엔드 마지막 사수이자 대표팀 ''맏형''인 오교문이 29점을 쏘면서 다시 1백68대 1백67,1점차로 리드한 채 마지막 3엔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팽팽하던 긴장감은 첫 사수(장용호 29점,프란질리 27점)들의 점수가 드러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려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다음 사수 김청태가 세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맞혀 승리를 확정지었고 마지막 주자 오교문도 28점을 쏘면서 이탈리아에 8점차 대승을 거두었다.

최종 점수는 한국이 2백55점,이탈리아가 2백47점.

오교문은 결승전 9발 가운데 6개를 골드에 명중시켰고 김청태도 5발이나 10점을 맞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를 모두 마친 한국 양궁팀은 이번 대회에서만 금 3개,은 1개,동 1개를 획득,가장 많은 메달을 딴 국가가 됐다.

양궁은 또 한국선수단이 ''종합 10위''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