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외길 인생.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인연을 맺은 회사가 동양메이저의 전신인 동양시멘트다.

회사특성상 국내외 현장 출장이 많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접대다 뭐다 해서 술을 가까이 해야 할 기회도 많았다.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지금까지도 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점은 전날의 숙취로 인해 다음날 회사에 결근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원래 강골인 탓에 금년으로 32년째 회사생활을 해 오면서 그 흔한 감기조차 앓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사실 30대까지는 건강에 대한 자신과 연일 이어지는 회사 일로 건강에 특별히 신경 쓸만한 여유가 없었다.

운동이라고 해 봤자 가족 또는 친구들과 주말에 가끔씩 관악산 북한산 등을 오르는 정도가 전부였다.

30대 후반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건강에 관심을 갖고 "운동다운 운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했던 게 골프.

주말에 탁 트인 골프장에서 힘차게 스윙을 하다 보면 한 주 내내 쌓였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

골프는 비즈니스와 연계시켜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무리없이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현재는 아마추어로서 즐길만한 수준인 핸디 16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천명의 나이 40을 지나면서 시작한 운동이 헬스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서초동 집을 출발해 아침 6시 45분이면 어김없이 여의도 회사 옆 헬스클럽에 도착한다.

여름이든 캄캄한 겨울이든 약 1시간 정도 땀을 흠뻑 빼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절로 상쾌해지면서 회사 일에도 탄력이 붙는다.

요즘은 근력이 붙어 웬만한 젊은 사람 못지않은 힘 자랑을 할 정도는 된다.

헬스를 하다 보면 또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

운동한 만큼 식성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전에도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헬스를 한 이후 특히 식사를 잘한다.

그래서 나는 지인들을 만나면 항상 헬스를 권한다.

헬스는 건강하지 않으면 어떤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15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고 있는 나만의 건강 비결이다.

공채사원으로 시작해 사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건강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건강은 관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도 회사 임직원을 대할 때마다 건강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한다.

주변의 아까운 인재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 놓고도 단지 건강의 문제로 인해 모든 것을 잃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임직원들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켜갈 수 있도록 점차 지원을 늘려갈 생각이다.

그것이 바로 회사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