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올림픽 8강진출 전망이 흐려졌다.

한국은 14일 오후 6시(한국시간)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0시드니올림픽축구 본선 B조 1차전에서 스페인과 맞붙었으나 졸전을 거듭한 끝에 토니 벨라마산과 호세 마리,크레우스 사비에게 소나기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치욕을 면치 못했다.

사상 최초의 8강진출을 기대했던 한국은 1패가 돼 남은 모로코(17일)와 칠레(20일)전에서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스페인이 한수 위로 예상은 했지만 한국은 첫 골을 내준 뒤 공수전환도 불안했고 힘과 스피드 모두 열세를 면치 못한 채 기대이하의 경기를 펼쳐 유럽 축구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은 전반 10분 스페인의 토니 벨라마산에게 20m 거리의 왼발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첫골을 빼앗긴 한국은 허둥대기 시작했고 전반 26분 스페인 호세 마리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강철의 볼을 빼앗아 김도균 박동혁을 차례로 제치며 문전으로 치고들어가 가볍게 2번째 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타무도가 찬 볼이 한국 골포스트를 맞고나왔고 문전에서 기다리는 사비가 재치있게 마무리지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공격에서도 투톱 이천수와 김도훈이 호흡을 맞추지 못했고 고종수 김도균 강철 등 미드필더진의 패스도 번번이 차단당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김도균 대신 이동국,이천수 대신 박진섭을 교체 투입하며 총력을 다했지만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은 17일 모로코와 같은 장소에서 B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