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골프는 "매너게임"이라고 말한다.

마음상태에 따라 스윙이 바뀌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에티켓이 어떤 종목보다 요구된다.

그러나 국내 골퍼중 상당수가 여전히 "노매너"로 골프를 재미없게 한다.

골프장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대표적인 "에티켓 위반" 사례를 살펴본다.


<>예약문화 실종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예약문화 부재가 골프계에도 상존한다.

특히 퍼블릭골프장의 경우 심각하다.

가령 며칠전 예약을 해 놓고 당일 아침 갑자기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

이것은 그나마 낫다.

티오프 시각에 아예 나타나지 않는 골퍼들도 많다.

골프장측은 이때 다른 골퍼를 대체시키지 못하므로 큰 손실을 본다.

또 부킹을 못해 집에서 소일하는 골퍼들에게도 죄스러운 일이다.

4인 예약을 해놓고 필드엔 3명만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때도 골프장측이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

일부 퍼블릭코스에선 "나홀로"골퍼들을 3인조로 짜여진 팀에 합류시키는데 당일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허사가 되고 만다.


<>티오프타임 지각

결론부터 말해 티오프타임 7~10분전에는 첫 홀에 도착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은 티오프 타임을 클럽하우스에서 나오는 시간이나 골프장에 도착하는 시간쯤으로 잘못 알고 있다.

티오프 시간이 늦어지면 방송으로 골퍼를 찾기도 하는데 그야말로 "꼴불견"이다.

동반자들도 짜증날 수 밖에 없다.

골퍼는 티오프 직전에 몸풀기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갑자기 스윙에 들어가면 몸에 이상이 올수 있다.

티오프 직전 몸풀기외에도 백확인과 순번뽑기등도 해야 한다.

<>슬로플레이

주말이면 라운드시간이 으레 5시간 가까이 걸린다.

여기에는 골프장측이 손님을 많이 받은 탓도 있지만 슬로플레이가 한몫 거든다.

연습스윙이 지나치게 많거나 이동속도가 느린데다 볼을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

볼을 찾는 시간은 반드시 5분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또 내기골프를 하며 계산하는 시간이 길어져 슬로플레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만일 이런 요인들로 자신의 조가 늦어져 앞조와 1홀 이상 차이가 나면 뒷조를 패스시키는 것이 정도다.

그리고 패스받은 후속조가 볼의 도달거리밖으로 나갈때까지 플레이를 하면 안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