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파3·1백86야드)에서 7m 버디퍼팅이 굴곡진 그린을 넘어 홀속에 땡그렁 떨어지자 세르히오 가르시아(20·스페인)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타이거 우즈(25·미국)는 위세에 눌린 듯 3.5m 버디퍼팅을 넣지 못했다.

''유럽의 신성'' 가르시아가 ''골프황제'' 우즈를 격침시키는 순간이었다.

가르시아는 29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GC(파72)에서 열린 매치플레이(총상금 1백50만달러)에서 우즈를 상대로 16번홀에서의 1홀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백10만달러.

올 시즌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가르시아는 8승의 우즈에게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정확한 아이언샷과 과감한 퍼팅으로 승리를 낚았다.

초반엔 우즈의 우세.1번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범한 가르시아를 앞섰고 2번홀에서 졌지만 5번홀에서 가르시아의 3퍼팅 보기로 다시 1홀차로 앞섰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8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상승세를 탔다.

13번홀(파3)에서 칩샷이 홀에 거의 들어갈 뻔해 우즈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14번홀(파4)에선 우즈가 세컨드샷을 홀 50㎝에 붙인 상황에서 그린프린지에서 롱버디퍼팅을 넣어 우즈를 압박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