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의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향한 타이거 우즈(25.미국)의 행보는 매우 가벼웠다.

''그랜드슬래머''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 72.7천1백67야드)에서 열린 제82회 미국 PGA 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무명의 스콧 던랩(37)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20세기 골프황제'' 잭 니클로스(60)는 5오버파 77타를 치며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나 ''그린의 주역''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실감케 했다.

섭씨 33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우즈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이같은 기세라면 지난 53년 벤 호건 이후 첫 한 시즌 메이저 3승과 37년 데니 슈트 이후 대회 2연패 대기록 달성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우즈는 2번홀(5백35야드) 러프에서 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절묘한 벙커샷으로 볼을 홀 2m 지점에 떨어뜨려 첫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5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으나 7∼10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우즈는 12,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날 우즈의 드라이빙거리는 평균 3백29.5야드에 달했다.

장타력에 힘입어 4개의 파 5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았다.

발할라GC의 파 5홀은 우즈에게 ''버디홀''이나 다름없었다.

우즈는 또 총퍼팅수 29개로 퍼팅도 나무랄데 없었으며 16개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키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그는 경기 후 "마음 먹은대로 퍼팅이 됐다"면서 "메이저대회에서 66타를 친 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던랩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우즈와 동타를 기록했다.

우즈보다 앞서 티오프한 던랩은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단독선두를 유지했으나 우즈의 마지막홀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다.

데이비스 러브3세, 다렌 클라크가 선두에 2타 뒤진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를 마크중이다.

올 시즌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공동 2위를 기록했던 어니 엘스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