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3·아스트라)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첫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첫날 결과만으로 보았을 때 일단 우승후보중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박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에일미의 로열오타와GC(파 72·길이 6천4백3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뒤모리에클래식(총상금 1백20만달러)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애니카 소렌스탐 등 4명과 함께 공동 2위이며 선두와는 2타차다.

1라운드 선두는 무명의 신인 다이애나 달레시오(25·미국).

박세리는 지난 98년 미 LPGA투어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것처럼 어느 대회보다 우승욕심을 가져볼 만한 위치인 것이 분명하다.

반면 이제 1라운드가 끝났고 상위권에 ''빅 네임''들이 올라 있어 우승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듯하다.

시즌 5승을 기록중인 소렌스탐은 96US여자오픈 이후 4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소렌스탐은 98뒤모리에클래식 이후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날 최저타수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리 웹도 경계대상 선수.웹은 첫날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에 머물렀지만 박과는 2타차,선두와는 4타차밖에 안된다.

박은 14년 만에 한 시즌 3개 메이저 타이틀 정복을 노리는 웹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아이언샷도 비교적 괜찮았고 퍼팅수 27개로 나무랄 데 없었다.

박은 특히 4∼5개 홀에서 결정적 파세이브를 해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2∼4라운드에서 오버파 이상의 몰락만 없다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현은 버디와 보기 3개씩으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줄리 잉크스터 등과 함께 공동 19위.김은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2언더파(버디 3개 보기 1개)의 호조를 보였으나 경기 재개 후 보기 2개를 추가했다.

선두 달레시오는 99퀄리파잉스쿨에서 46위를 기록,올해 ''컨디셔널 시드''를 받은 선수.

첫날 67타(버디 7개 보기 2개)는 생애 베스트라운드이며 퍼팅수 23개도 한 라운드 최저퍼팅 기록이다.

무명의 ''반짝 선두''가 될 것인지,''반란''이 될 것인지는 2라운드 후 드러날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