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장기간 근무한 중년남자가 한의원을 찾아왔다.

주된 증상은 손등에 생긴 피부 알레르기였다.

중동의 피부과 의사는 영양부족으로 인한 피부질환이라고 진단했다.

피부병은 갈수록 심해졌다.

마침내 견딜수가 없어 한달간 병가를 내고 귀국했다.

귀국후 건강검진을 받아보니 고지혈증과 지방간이었다.

한국 의사로부터 저지방식사를 권유받았다.

혼돈이 생긴 환자는 딸의 권유를 받고 필자를 찾아왔다.

체질을 감별해보니 환자는 육식을 피해야 하는 태양인 체질이었다.

이런 경우 필자는 채식과 오징어,새우,해조류,조개류,담백한 흰살생선 등 해산물 위주의 식사를 권한다.

서양의학에서는 갑각류와 흰살생선은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서 고지혈증 환자에게 금기시하고 있다.

그러나 체질의학에서는 태양인의 고지혈증에 오히려 좋다.

환자는 식사요법과 한약요법을 병행한 결과 한달만에 정상으로 돌아와 중동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피부병도 같이 나았다.

체질의학은 인간의 장기가 발휘하는 기능이 체질마다 편차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간 기능이 선천적으로 강한 사람은 술을 잘 마시고 숙취도 없다.

간 기능이 약해 항상 쉽게 피곤해지는 사람은 술을 배우려 해도 태생적으로 알코올을 버텨낼 수 없다.

또 아무리 많이 먹어도 체증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조금만 과식해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고지혈증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간 기능이 약한 태양인의 경우 항상 담백한 식사를 해야 간 기능이 보호된다.

지방분이 많은 식사는 간에서 담즙을 생산,지방을 소화시켜야 하기에 간을 피로케 하고 미처 소화되지 못한 지방분은 고지혈증을 유발한다.

반대로 간 기능이 지나치게 좋은 태음인은 운동으로 땀을 흘려줘야 하고 다소 기름진 식사를 해서 촉진된 간 기능을 깎아내리는 게 좋다.

다만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는 지방질 섭취를 줄이고 살코기(단백질) 중심의 식사로 콜레스테롤을 낮게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임상적으로 태양인과 태음인이 고지혈증 환자가 많으며 소음인이나 소양인은 상대적으로 적다.

소음인이나 소양인은 고지혈증이 되기 전에 소화불량 요통 두통 등의 다른 증상으로 고생하며 치료과정에서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태양인과 태음인의 체질에 맞는 식사요법이 요구된다.

(02)553-5959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