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미국 PGA투어 피닉스오픈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TV에서만 접했던 많은 PGA투어 선수들의 경기모습과 연습장면을 직접 보면서 그들의 뛰어난 기량에 감탄한 기억이 난다.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리 잰슨이 퍼팅하는 모습이었다.

연습 그린에서나 실제 그린에서의 그의 퍼팅은 갤러리들에게 찬사를 받을 만큼 정확하고 안정적이었다.

편안히 늘어뜨린 양팔과 부드러운 그립,볼과 눈을 수직선상에 맞추기 위해 알맞게 수그린 허리와 안정감 있는 스탠스,양어깨를 이용한 시계추움직임의 완벽한 스트로크,그린 주위를 돌며 기울기와 굴곡 등을 살피면서 볼의 스피드와 방향을 결정하는 진지함 등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잰슨의 이런 모습은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신의 게임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그러기에 그 어렵다는 US오픈을 두 번씩이나 제패한 것이 아닌가.

골프를 좋아하고,심지어 사랑했던 사람들까지도 누구나 한 번쯤은 퍼팅에 대한 회의감으로 골프를 멀리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퍼팅이 골프게임에서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수많은 물리적·심리적 변수로 인해 생기는 예측불허의 결과들은 골퍼들을 실망시키고 당혹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송곳같은 아이언샷으로 볼을 온그린시킨 것이 3퍼팅에 의해 보기로 끝날 때의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 그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골프라는 게임이 갖는 이런 절망적 요소가 없다면 과연 우리가 골프를 그토록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완벽한 샷도 자연현상인 비바람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고,아무리 완벽한 퍼팅 스트로크도 홀에 안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들은 우리에게 절망이 아니라 희망있는 도전이 아니겠는가.

남에게 자랑삼아 하는 골프가 아니었으면 한다.

OK나 ''기미''(gimme,give me)를 받아 점수를 낮춘다고 진짜 핸디캡이 낮아질 리 없다.

긴 퍼팅이든,짧은 퍼팅이든 정성을 다해 진지하게 플레이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

이러한 진지함 속에서 믿음이 생기고 퍼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 경북경산 베스트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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