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계에서 우즈 못지않게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는 존 데일리.그는 돌출행동과 최고의 장타력으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린다.

미국골프협회 기관지인 골프저널은 데일리가 프로전향 후 기록한 ''한 홀 두자릿수 스코어''를 집계,눈길을 끈다.

데일리는 지난 94년부터 올 6월 열린 US오픈까지 모두 여섯 번이나 한 홀에서 두자릿수 스코어를 냈다.

프로는 차치하고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데일리가 한 홀에서 이처럼 큰 스코어를 낸 것은 그의 고집스런 성격 때문.

그는 샷한 볼이 물에 들어가면 ''들어갈 때까지'' 똑같은 방식의 샷을 구사한다.

지난 98년 베이힐초청대회 때 여섯 개의 볼을 물에 빠뜨린 끝에 한 홀에서 18타를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팬들은 그런 데일리를 보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골프는 스코어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더욱이 프로골퍼가 ''연중행사''로 한 홀에서 10타 이상을 친다면 프로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겠는가.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