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척 더우시죠.캐디들도 죽을 맛입니다.

덥고 짜증나는데 손님들은 왜 그리 거리를 물어보시는지.홀마다 거리표시 말뚝이 있어 척 보면 거리가 얼마인지 알 수 있지 않나요.

OB는 왜 그렇게들 내시는지,이래저래 헤매다 보면 두 배로 피곤해요.

근데 요즘 꼴불견인 손님들이 너무 많아요.

특히 초보자들이 더해요.

휴지 없이 코풀기,그린 위에서 가래침 뱉기 등.길거리에서도 해서는 안되는 일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해대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거리를 묻는 거나 OB를 내는 것은 그런 대로 참을 수 있어요.

그러나 무단방뇨만은 참기가 어려워요.

그늘집마다 화장실이 잘 준비되어 있는데 왜들 그러시는지.특히 남자손님들 도대체 참지를 않습니다.

급하다 싶으면 나무만 한 그루 있어도 바로 지퍼를 내립니다.

심지어 그린이나 티잉그라운드 바로 옆 나무 아래서도 볼 일을 봅니다.

얼마 전엔 동료 캐디가 OB볼 찾으러 숲에 들어갔다가 볼일 보는 손님과 정면으로 마주쳤다지 뭡니까.

이건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나요? 벤츠타고 혼마골프채에 고급 브랜드의 골프옷을 입으면 뭘 합니까.

사회적 지위도 체면도 골프장에 오면 필요 없나요? 한국사람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미국인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도 한국골프장에 오면 그런다는군요.

보고 배운 것 같아요.

아무데서나 아무렇지 않게 지퍼내리는 것을….

아침에 안개라도 좀 끼었다 싶으면 홀마다 복병들이 얼마나 많은지,OB볼 찾으러 가기가 겁납니다.

손님들이 따로 거름(?) 안 줘도 잔디며 나무들이며 잘 자랍니다.

또 골프장마다 잔디관리,수목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고 필요할 때마다 비료를 충분히 줍니다.

으슥한 골목 담벼락이나 전봇대에 그려진 빨간 가위를 골프장에도 그려놓아야 하는 날이 올 것 같아요.

랭스아이 제공 www.lance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