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5.미국)가 잭 니클로스의 아성을 깨뜨리고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1백15야드)에서 막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4개와 보기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백69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만24세 7개월만에 마스터스(97년) PGA챔피언십(99년) US오픈(2000년 6월)에 이어 4개의 메이저대회 모두 타이틀을 석권했다.

지난 66년 잭 니클로스가 26세때 작성한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기록을 깨뜨렸다.

또 1935년 진 사라센,1953년 벤 호건,1965년 게리 플레이어,니클로스에 이어 역대 5번째 그랜드슬램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지난 82년 닉 팔도 이래 처음으로 같은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모두 석권했고 90년 닉 팔도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세웠던 코스레코드(18언더파 2백70타)도 1타 줄였다.

이로써 시즌 6승(통산 21승)을 기록하며 우승상금 75만달러를 받았다.

또 최근 23개 경기에서 13번 우승,승률이 57%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날 대기록 수립에 부담을 느낀 듯 전반 9개홀에서 비교적 짧은 퍼팅을 번번히 놓쳐 버디 4개를 잡은 데이비드 듀발에게 한때 3타차까지 쫓겼으나 냉정하게 위기를 극복,클레라 저그(순은컵)를 안았다.

우즈는 후반 10번홀(파4.3백79야드)에서 버디로 승기를 잡고 12번홀(파4.3백12야드)에서도 버디를 기록,승리를 굳혔다.

듀발은 10번홀에서 파를 기록했으나 12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우즈에게 6타차로 뒤졌다.

듀발은 이때부터 하강세로 반전,17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앞 벙커에 빠트린 뒤 4타만에 탈출해 더블파(8타)를 기록,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공동11위로 추락했다.

8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마크 캘커베키아는 경기후 "사상 최고의 골퍼였던 니클로스가 전성기였더라도 우즈를 당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1백12개의 벙커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합계 11언더파 2백77타로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공동2위에 올랐고 톰 레이먼은 10언더파 2백78타로 데이비드 톰스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