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에 타이거 우즈(26.미국)가 있다면 US여자오픈에는 동갑내기 캐리 웹(호주)이 있었다.

세계 여자골프 "여왕"을 가리는 제55회 US여자오픈골프챔피언십은 웹이 우승을 예약한 가운데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김미현(23.n016.한별)은 3라운드 합계 이븐파 2백16타로 공동3위를 마크중이다.

그러나 선두와 7타간격을 보이고 있어 우승경쟁에 합류하기는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지은(21)은 3오버파로 공동15위,박세리(23.아스트라)는 8오버파로 공동36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계 아마추어골퍼 송나리(14)는 2라운드에서 커트를 통과한데 이어 3라운드에서 중위권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송은 합계 7오버파로 아마추어중 가장 좋은 순위인 공동28위를 기록중이다.

재미 아마추어 노재진(21)도 박세리와 같은 공동36위이며 펄신은 49위다.

2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리트클럽(파72)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웹은 이번 대회 베스트스코어 타이기록인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2위와 4타간격을 보이고 있다.

언더파를 치기조차 힘든 코스에서 3일중 이틀이나 60대스코어를 낸 웹의 "독주"를 다른 선수들이 저지하기는 힘들 듯하다.

1,2라운드 선두였던 메그 맬런은 16번홀까지 5언더파를 달리며 웹을 2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간격을 벌리고 말았다.

웹과 맬런은 함께 24일새벽 2시55분 마지막조로,김미현은 2시45분 로지 존스와 함께 4라운드를 시작했다.

3라운드를 공동18위(합계 2오버파)로 시작한 김미현은 이날 전반에만 버디3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파4홀중 가장 긴 9번홀(4백12야드).

티샷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풀이 길고 억세 김은 일단 볼을 페어웨이로 꺼냈다.

남은 거리는 85야드.

피칭웨지로 친 볼은 깃대앞 20cm 지점에 떨어지더니 홀을 약 40cm 정도 지나쳤다가 백스핀을 먹고 홀속으로 사라졌다.

그린주변에 운집한 갤러리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버디를 확인시켜주었다.

김은 반면 이지홀인 13번홀(3백54야드)에서 스푼티샷이 뒤땅을 치면서 어이없는 보기를 범했다.

김은 이날 버디4 보기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10명의 한국출신중 강수연(10오버파) 강지민(12오버파) 박희정(16오버파) 제니박(24오버파)등은 커트를 탈락했다.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60명중 단 6명에 불과했다.

웹,김미현,제니퍼 로살레스등이었다.

USGA측이 깃대위치를 그린 가장자리에 꼽은 것도 한 이유이지만 이 수치는 메리트클럽이 "난코스중의 난코스"임을 입증해준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1라운드에서 12명,2라운드에서는 8명이었다.


<> 웹과 맬런의 우승확률 =웹은 이 대회전까지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적이 19회 있었다.

그중 11회를 우승으로 연결했다.

선두고수에 의한 우승확률이 58%에 달하는 것.

반면 맬런은 프로통산 12승중 8승을 역전우승으로 일궈냈다.

특히 91US여자오픈에서는 최종일 67타를 치며 2타차 열세를 극복했으며 99사라리클래식에서는 3타차 역전승을 거두었다.

역전우승이 많긴 하지만 아직까지 "4타차 역전우승"은 없다.


<> 커트는 2R합계 6오버파 =US여자오픈은 해마다 공동60위이내 또는 선두와 10타이내 선수들에게 3,4라운드 진출권을 준다.

올해 대회에서는 2라운드합계 6오버파 1백50타에서 커트가 이뤄졌다.

딱 60명이 커트를 통과했다.

< 리버티힐(미 일리노이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