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5.미국)의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등극을 어니 엘스(31.남아공)가 저지할 것인가.

20일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올드코스(파72.7천1백75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백10만달러) 1라운드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우즈와 1타차 선두로 나선 엘스가 선두경쟁에 불을 댕겼다.

우즈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쳐 스티브 플레시와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우즈는 8번홀까지 긴장한 듯 아이언샷을 홀에 붙이지 못해 파행진을 계속하다가 9번홀(파4)에서 2.5m 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버디사냥에 돌입했다.

그는 10번홀(파4)에서 4m 버디퍼팅을 넣었고 12번홀(파4.3백12야드)에서는 티샷을 온그린시켜 버디를 추가했다.

우즈는 세컨드샷지점이 건물에 가려져 있는 "마의 홀" 17번홀(파4.4백55야드)에서 티샷이 무릎까지 오는 러프에 떨어져 위기에 빠졌지만 멋진 복구샷으로 파를 잡았다.

노타 비게이3세는 한때 7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질주하다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선두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엘스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솟구쳤다.

그는 이날 아이언샷 호조로 버디를 8개 잡고 보기는 2개만 범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엘스는 지난달 US오픈에서 우즈에게 메이저사상 최다타수차 우승(15타차) 기록을 안겨주고 자신은 2위를 차지했던 전철을 이번에는 밟지 않겠다는 각오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97년 마스터스,99년 PGA챔피언십,지난달 US오픈에 이어 4개의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획득,사상 최연소이자 66년 잭 니클로스 이후 34년만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5번째 선수가 된다.

그러나 엘스는 지난주 유럽투어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여서 우즈의 기록달성에 최대 복병이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지난대회 챔피언 폴 로리는 6오버파로 140위권 밖으로 처져 컷오프통과가 어렵게 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