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4백10만달러) 우승컵은 내 것이다"

세계랭킹1위 타이거 우즈(25.미국)를 비롯한 톱랭커들이 20일 오후(한국시간)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올드코스(파72.7천1백15야드)에서 개막된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정상을 향해 일제히 티샷을 날렸다.

올시즌 3번째 메이저인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사상 5번째이자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등극을 노리는 우승후보 1순위.

올 US오픈에서 우즈에 이어 2위에 올랐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우즈는 완벽에 가깝다"며 "그가 플레이하면 다른 선수들의 우승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즈의 우승길목에는 엘스와 함께 마스터스 챔프 비제이 싱,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의 7연승행진을 저지한 필 미켈슨, 최근 유럽투어 3승을 이룩한 리 웨스트우드 등 강호들이 버티고 있다.

유서깊은 세인트앤드루스코스의 벙커들과 그린 등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곳곳에 도사린 벙커들은 티박스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그린쪽에서 뒤돌아봐야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항아리형 벙커들은 가슴이 빠질 정도로 깊어 뒤로 빼내야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다.

잭 니클로스는 "이곳 벙커는 너무 너무 어렵다"면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면 아무도 공을 그린위에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제이싱도 "일부 벙커에선 아예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공을 꺼내야 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린은 매우 크고 언듀레이션이 극심하다.

90년 닉팔도가 이 코스에서 우승할 당시 3퍼팅을 하지 않은게 주효했다.

섬세한 퍼팅감각을 보이는 골퍼에게 절대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변화무쌍한 바닷바람도 난적이다.

우즈는 1번홀(파4.3백76야드)에서 연습중 2번아이언티샷과 웨지로 그린에 도전했다가 앞바람 때문에 낭패를 본 후 다음날 드라이버와 4번 아이언을 사용했다.

반대로 일부 파4홀에선 뒷바람덕분에 티샷을 홀까지 날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바람을 가르고 샷을 날리는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

지난95년대회에선 장타자 존 데일리에게 우승컵이 돌아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