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좀 덥긴 하지만 지금처럼 코스컨디션이 좋은 때도 드물다.

그런데도 스코어가 기량만큼 나오지 않는 골퍼들이 많다.

심지어 "슬럼프"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개 스윙이 크게 잘못됐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스윙에 대한 감(리듬.템포등)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그런 골퍼들을 위해 토미 아머(1927년 US오픈,1931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는 유명한 어드바이스를 남겼다.

그것은 "8번아이언 하나만 가지고 연습하라"이다.

이 방법은 특히 하이핸디캐퍼들이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으로 손꼽힌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8번아이언 하나만 갖고 연습하면 우선 "거리"에 대한 욕심이 없어진다.

드라이버나 페어웨이우드 등으로 연습하다 보면 저 멀리있는 목표물에 대한 집착으로 스윙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인지상정.

그러다보면 "스윙이 제대로 되고 안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로 전락하고 오로지 거리에만 신경이 쓰이는 것.

8번아이언은 샤프트도 짧다.

초보자라도 볼을 헤드의 스윗스폿에 정확히 맞히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잃어버린 스윙과 템포를 되찾는데 더없이 적절한 연습방법이다.

쇼트아이언에서 얻은 자신감은 그 다음 긴 클럽을 칠때에도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옛말이 있다.

"우드를 가지고 하룻동안 배울수 있는 것보다 쇼트아이언을 가지고 15분동안 배울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아머의 "한 클럽 연습방법"도 이 말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골프가 지금 슬럼프라고 생각되면 쇼트아이언 하나만 들고 연습장으로 달려가라.

거기에서 30분~1시간동안만 그 클럽으로 집중연습하면 곧 자신감을 되찾을 것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