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가 연중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때다.

그런데도 많은 골퍼들은 볼이 러프로 들어가면 "기적같은 샷"을 바라고 시도한다.

결과는 99% 실패다.

그들은 너무 "허망하게"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하고나서야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골프에서도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볼이 러프에 빠졌을때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현실을 인정하고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

일단 목표를 보기로 낮춰잡은뒤 볼을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꺼내는데 주력한다.

다음샷으로 그린을 노리는 것.

이 경우 긴 클럽이 필요없다.

거리욕심을 내다가는 뒤땅을 치거나 반대편 러프에 볼을 빠뜨릴수 있다.

9번아이언이나 웨지로 툭 쳐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 권장되는 방법이다.

둘째는 라이가 좋고 그린까지 장애물도 별로 없을 경우엔 조금 "과감하게" 샷을 하는 것.

이때에는 미들아이언이나 로프트가 큰 우드를 잡고 그린쪽으로 샷을 시도한다.

주의할 것은 페이스를 오픈하고 손목을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는 점.

러프에서는 긴 풀이 클럽의 목(호젤)부분을 휘감아 임팩트순간 헤드페이스를 닫히게 할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클럽의 로프트를 낮추기까지 한다.

그것을 막기 위해 아예 페이스를 오픈한뒤 샷을 해야 하는 것이다.

풀이 무성하면 할수록 오픈정도는 커져야 한다.

또 손목을 스윙내내 단단히 해두어야 헤드스피드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임팩트순간 페이스가 뒤틀어지지 않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