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에 지쳐 틈만 나면 잠을 자는데 숙면은 안되고 이상야릇한 꿈만 꾸고 일어나면 더욱 몽롱해진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따갑기도 해서 안과치료를 받아보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한방보약이나 개소주 등을 복용해도 역시 별 효과가 없다.

30대후반 이후부터 이같은 증상과 함께 만성피로 무력감 두통 어지럼증 건망증 발기부전 등을 겪는 사람이 늘게 된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아보지만 특별한 병명이 없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신경성질환이라는 판정을 받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노권상(勞卷傷) 허로 기허증 등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신장의 양기가 부족해 몸이 차고 허리 무릎이 시리며 발기장애 오줌소태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팔미지황탕 우귀음 등 보양(補陽) 위주의 처방을 한다.

체중이 감소하고 입안이 바싹 마르며 가슴이 뛰고 불면증 어지럼증 귀울림 손발마비감 등의 증상을 보일 때는 육미지황탕 청리자감탕과 보음(補陰) 위주의 처방을 쓴다.

또 인체에 기가 부족해 얼굴이 창백해지고 무기력하며 목소리에 힘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식곤증이 심한 경우에는 보기(補氣) 위주의 사군자탕이나 보중익기탕을 쓴다.

안색이 누렇고 입술이 창백하며 머리가 무겁고 어지럼증 월경불순 등의 증상을 호소할 때는 보혈(補血) 위주의 사물탕이나 대영전가감방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런 고전적인 치료법으로 만성피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런 경우 현미경으로 혈액을 검사해 보면 혈액순환장애와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능장애의 증후가 뚜렷하다.

피의 점도가 높고 탁한 어혈(瘀血)로 변해 만성피로 혈액순환장애 두통 소화장애 안구피로 등을 일으킨다.

이럴 경우 간기능과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치료를 2개월 정도 실시하면 피로가 가신 밝은 얼굴을 되찾을수 있다.

어혈은 만병의 근원이다.

옛날에는 오장육부가 좋지 않을때 해당 경혈에 거머리를 놓고 어혈을 제거함으로써 병을 고쳤다.

그러나 요즘은 혐오스러움 때문에 거머리요법이 사라지고 말았다.

어혈의 근본적인 원인은 간장의 혈액정화기능 약화다.

간에 쌓인 노폐물과 지방이 간의 해독기능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장에 독소가 많이 생겨 대변이 대체로 검다.

어혈을 한약과 부항 또는 전기침으로 제거하면 만성피로를 충분히 개선할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내부장기의 기능을 조절해도 만성피로가 개선되지 않으면 몸매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방법을 써야 한다.

양회정 가나한의원 원장 (02)428-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