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라운드를 하다보면 타이틀리스트(Titleist)나 포스(Pose),팬텀(Pantom)등 여러가지 상표의 볼 이름을 나름대로 참 재미있게들 부른답니다.

페어웨이나 러프에 볼이 떨어지면 제가 볼을 확인하려 뛰어가 "타이틀리스요""저기 비스무스(Bismuth)입니다""팬텀3번입니다"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많은 골퍼들은 상표를 제대로 부르는게 아니라 "내꺼 검정 3번"이라고 하시거나 "나 00은행"(아시죠.상표가 있는곳에서 정반대되는 곳에 로고가 새겨진거 말이에요)이라고 하시죠. 초보 캐디때는 볼 이름때문에 얼마나 헷갈렸는지 몰라요.

어느 골퍼는 볼이 러프에 들어가서 "손님볼이 비스무스 맞죠.여기 있어요"했더니 "아냐,나 볼빅(Volvik)이야"하시는 거에요.

그때야 제가 잘 알지 못했으니까 그 볼은 다른 손님이 잃어버리고 간 건줄 알고 다시 열심히 볼을 찾았지만 볼이 안보였어요.

결국 로스트 볼로 인정하고 다시 쳤는데 나중에 알고봤더니 비스무스와 볼빅은 같은 볼이더군요.

그 골퍼도 저처럼 초보였나봐요.

던롭DDH(Dunlop DDH,Tour Special)도 제가 곤란한 경우를 많이 당한 상표지요.

"DDH"로 치셨지요 하고 물으면 골퍼들은 대개 "아니야 투어스페샬이야"라고 하시죠.상표가 길다 보니까 둘중에 하나로 이름을 정해버리는 거죠. 한번은 티샷을 끝내고 세컨샷을 하러 가는 동안 골퍼에게 "무슨 볼 치셨나요"라고 물었죠.그분이 "응 개가 나는 것"이라고 하길래 한참을 생각했어요.

공을 찾아서 상표를 봤더니 "슬래진저"더라구요.

왜 표범인지 개인지 뛰고 있는 그림있잖아요.

볼 이름을 희한하게 발음하는 경우도 많아요.

포스는 포세,뽀스,포시..볼빅 비스무스는 비머시기,버스무스.톱플라이트(Topflite)는 토플공.뉴잉(newing)은 뉘잉이라고 하기도 하고 공 색갈이 하얗지 않고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그냥 분홍색,녹색볼이라고 해요.

빅야드(Big yard)는 "비거리 많이 나는 것 있지"라고 설명을 하죠. 이건 다른 얘긴데 어떤 손님은 자신의 샷이 잘 나갈때마다 클럽을 보고 꼭 이렇게 말해요.

"잘했어,라이코스" 어느 회사의 TV CF 장면을 연상하고 클럽을 강아지라고 생각하시나 봐요.

일동레이크GC 윤미란 mrsgyver@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