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많아졌다.

페어웨이나 그린이 젖어있을 경우에는 14개의 클럽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자세다.

먼저 로프트가 큰 드라이버를 갖고 나가는 것을 고려할만하다.

비오는 날에는 볼이 잘 구르지 않기 때문에 일단 띄워서 "기본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평소 10도짜리를 쓴다면 비올땐 11도짜리를 쓰는 식이다.

드라이버대신 3번우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보통 주말골퍼들은 스푼이 드라이버보다 캐리가 많다.

그러므로 비오는 날에는 스푼티샷이 더 나을수 있는 것이다.

둘째 롱아이언대신 페어웨이우드를 가져가는 것을 적극 생각해볼만 하다.

떠가는 거리와 굴러가는 거리를 합한 전체 거리면에서 비오는 날에는 우드가 아이언보다 앞설수밖에 없다.

2,3,4번 아이언을 빼고 5,7번우드를 가져가는 식이다.

셋째 아이언클럽이 두 세트 이상 있으면 헤드솔(바닥) 라인이 둥그런 것을 쓰는 것이 좋다.

솔이 날카로운 클럽은 물렁물렁한 땅을 파고들어 뒤땅치기가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로프트 60도 안팎의 로브웨지는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비오는 날에는 샌드나 피칭웨지로 쳐도 볼은 그린에서 곧 멈춘다.

로브웨지는 리딩에지가 다른 웨지보다 날카롭기 때문에 잔디가 축축하면 실타를 유발할수 있다.

로브웨지를 빼고 캐리가 많은 우드를 보충하는 것이 좋겠다.

단 그린주위에 벙커가 많은 골프장이라면 로브웨지를 쓸 기회가 많기 때문에 가져갈 필요가 있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