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이 경사져있거나 굴곡이 많으면 골퍼들은 퍼팅하는데 애를 먹는다.

그린이 빠르고 딱딱하기라도 하면 퍼팅하기가 겁이 나기까지 한다.

퍼팅라인이 내리막일 경우 지나치게 위축된 나머지 움찔하여 "치다마는" 퍼팅이 되기도 한다.

퍼팅한 볼이 도중에 굽어지는 것은 그린의 경사나 굴곡때문이다.

따라서 그린을 정확히 읽는 것이 퍼팅성공의 한 요인임은 말할 것도 없다.

<> 브레이크의 특징

퍼팅한 볼이 굽어지는 것이나 그 정도를 "브레이크"라고 한다.

브레이크는 그린 빠르기나 형태,볼이 처음 히트될때의 속도등에 좌우된다.

국내그린은 대부분 "벤트그라스".

이 잔디는 섭씨 16~23도가 최적의 생장조건이다.

따라서 봄 가을엔 생장이 왕성하므로 골프장측에서도 잔디를 바짝 깎을수 있다.

그린이 다른 계절보다 빠르다는 얘기다.

반면 한여름이나 겨울에는 관리가 힘들어 잔디를 어느정도 길러두어야 한다.

그린스피드가 늦어진다는 의미다.

이는 봄 가을엔 브레이크를 많이 감안해야 하며,여름과 겨울철엔 덜 보아도 된다는 것을 뜻한다.

<> 모든 관찰력을 동원해야

그린읽기는 그린에 접근하면서부터 이뤄진다.

멀리서 그린 전체의 윤곽을 보고 어디가 높으며,어디가 낮은지를 살피는 것.

퍼팅라인의 잔디색깔을 통해서도 그린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수 있다.

잔디결이 반짝반짝 빛나면 순결이요 거무튀튀하면 역결이다.

뭐니뭐니해도 먼저 퍼팅한 동반자의 볼이 어떻게 구르는지를 잘 관찰하면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수 있다.

<> 유명선수들은 어떻게 하나

그레그 노먼은 퍼팅라인의 브레이크가 심할때 볼과 홀사이의 중간지점(브레이킹 포인트)을 선정,그곳을 향해 반듯하게 스트로크를 한다.

물론 그 지점은 볼이 가장 많이 굽어지는 지점이 된다.

톰 왓슨은 내리막이 심한 중단거리퍼팅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

그 비결은 다름아닌 퍼터헤드의 "토"(toe)로 스트로크하는 것.

그러면 볼의 속도가 줄어들어 내리막에서도 확신에 찬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