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웬디 워드.

최종일 줄리 잉크스터와 함께 선두다툼을 벌였던 그가 스스로에게 1벌타를 부과하는 "양심적 플레이"를 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13번홀(1백84야드).

12번홀까지 잉크스터가 6언더파,워드가 4언더파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13번홀에서 3m파퍼팅을 하려던 워드는 볼이 움직인 사실을 발견했다.

미 캘러웨이사의 신제품볼 "Rule 35"를 쓰는 워드는 퍼팅하기전 그 로고를 퍼팅라인에 일치시키곤 한다.

그런데 퍼팅하려는 순간 로고가 퍼팅라인보다 왼쪽을 향하고 있었던 것.

볼이 움직였다는 사실을 직감한 워드는 어드레스를 풀고 경기위원을 불러 이 사실을 고백했다.

그런뒤 스스로 1벌타를 부과했다.

리플레이스하고 다시 친 볼은 홀을 외면,결국 더블보기를 하고 말았다.

경기후 밝혀졌지만 워드의 볼이 움직였다는 사실은 TV도 잡지못했고 동반자인 잉크스터도 눈치채지 못했다.

워드 자신만 알고 있었던 것.

워드는 그러나 "우승을 못할지언정 양심을 속일수 없었다"며 숭고한 "골프정신"을 보여주었다.

규칙 18조2항b는 "어드레스후 움직인 볼은 1벌타를 부과한뒤 리플레이스해야 한다"고 돼있다.

워드는 2주전 로체스터대회에서도 울퉁불퉁한 그린에서 어드레스한뒤 볼이 움직여 1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골프규칙은 모두 34조로 돼있는데도 캘러웨이사가 볼에 "Rule 35"를 새긴 것은 "게임을 즐기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 볼을 사용하는 워드는 진정 골프를 즐길줄 아는 골퍼인 것같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