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올림픽.

벌써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재미난 소식 한 토막.

9월15일 개막하는 시드니올림픽 기간에 선수촌에는 최소 10만개의 콘돔이 공급된다고 한다.

선수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는 콘돔 10만개란 숫자는 과거 올림픽 때의 경험을 토대로 산출했다고.

이번 올림픽 출전선수가 1만3천여명이니 남녀 가리지 않아도 1인당 여러개의 콘돔이 돌아갈 듯하다.

콘돔이라...

가장 일반적인 현대인의 피임수단이 된 콘돔은 원래 피임보다는 성병예방을 위해 만들어졌다.

1564년 이탈리아 해부학자 팔로피오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음경에 리넨으로 만든 덮개를 씌우고 성교를 하면 성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서술돼 있다.

그후 18세기초 영국에서 출간된 책에서 콘돔이 피임을 목적으로 사용된데 대한 기록이 나온다.

고무재질의 콘돔이 처음 등장한 것은 1백여년전 일이고 오늘날과 같은 라텍스 고무를 이용해 콘돔의 질이 우수하게 개선된 것은 1930년대였다.

정자와 난자와의 랑데부를 막는 물리적인 장벽에 다름아닌 콘돔이란 이름이 붙여진데 얽힌 사연은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중 하나는 그릇 또는 저장소를 뜻하는 라틴어 콘두스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설이 있다.

페르시아에선 동물의 창자로 만들어진 긴 저장용기를 켄두 또는 콘두라고 불렀다.

초기의 콘돔은 양과 같은 동물의 창자를 수가공해 만들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따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스토리는 영국왕 찰스2세와 주치의 콘돔경에 관한 것이다.

찰스2세의 엽색행각을 보다 못한 콘돔경이 고귀한(?) 혈통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다.

콘돔은 가장 보편적인 만큼 얽힌 이야기 거리도 많다.

어떤 사람은 콘돔을 착용하고 하는 섹스를 비옷을 입고 샤워하는 기분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콘돔이 쾌감을 막는 데는 방패, 병을 막는 데는 거미줄이라며 야유를 퍼붓기도 한다.

그러나 콘돔을 착용했다고 해서 성감의 차이가 실제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기분 탓일 뿐이다.

그런데도 그걸 핑계로 장화 착용을 거부하다 결국 발목을 빼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아직도 많은 모양이다.

흉흉한 세상, 천형(天形)이라는 에이즈의 위세가 점차 거세지는 요즘 원래 콘돔의 목적을 상기해서라도 불시의 야간전투엔 필히 무장을 해야 할 것이다.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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