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1위 타이거 우즈(25.미)가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2000US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다.

세계 골프팬들은 이제 우즈가 마스터스(97년) USPGA챔피언십(99년)에 이어 메이저대회 3승을 올릴수 있을지,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할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GL(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2위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를 1타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65타는 페블비치GL에서 열린 US오픈 최소타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92년 길 모건이 작성한 66타였다.

우즈는 이날 능란한 경기운영으로 보기없이 버디6개를 잡았다.

4번홀(파4.3백31야드)에서는 어프로치샷을 홀에 거의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았고 7번홀(파3.1백6야드)에선 4.5m버디퍼팅을 성공했다.

후반들어 10,13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데 이어 14번홀(파5)에서도 1m 버디퍼팅을 넣었다.

18번홀(파5.5백43야드)에서는 세컨드샷이 그린왼쪽 벙커에 빠졌으나 그 벙커샷을 절묘하게 홀 50cm에 떨어뜨려 여섯번째 버디를 낚았다.

우즈는 이날 8번홀에서 온그린에 실패하고도 그린사이드 칩샷을 홀 30cm 붙여 파를 세이브하는등 뛰어난 쇼트게임 감각으로 여러차례 위기를 넘겼다.

11번홀에서는 4.5m거리의 파세이브퍼팅을 성공하는등 퍼팅감각도 최고조였다.

그린적중률은 66.7%에 그쳤지만 총퍼팅수는 24개에 불과했다.

첫날 짙은 안개로 인해 70여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같은 날씨때문에 그린은 소프트했고 바닷바람도 잔잔해 선수들의 스코어가 비교적 좋았다.

그렇지만 코스가 워낙 어렵게 세팅된 탓인지 톱랭커들이 줄줄이 무너지기도 했다.

할 서튼은 1번홀에서 1백36야드 거리의 세컨드샷을 홀에 넣어(이글) 상승세를 탄뒤 한때 6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올랐지만 최종 5개홀에서 4타를 까먹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9위에 올라있다.

데이비드 듀발은 백나인에서 4오버파로 무너지며 75타를 기록,스페인의 "신성"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함께 1백위권으로 밀려났다.

우즈와 함께 플레이한 짐 퓨릭과 예스퍼 파니빅은 각각 1오버파와 3오버파로 부진했다.

<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