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중 마스터스는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당연히 선수들은 코스를 속속들이 안다.

타이거 우즈의 신기록 우승이후 오거스타내셔널GC는 드디어 코스개조에 나선다.

그건 스코어에 저항하려는 발버둥이다.

사람들중에는 그같은 개조를 코스정신을 스스로 말살하는 바보짓으로 혹평한다.

브리티시오픈 코스들은 대부분 1백년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옛 코스들은 요즘의 경기력으로 볼때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브리티시오픈 코스는 전부가 바닷가의 링크스 코스.

그곳엔 날씨라는 결정적 변수가 있다.

평온한 날씨면 4라운드합계 2백60대의 스코어도 나오지만 비바람이 심하면 지난해와 같이 오버파 우승(4R 2백90타)도 나온다.

USPGA챔피언십은 말그대로 미PGA가 주최하는 대회다.

프로들은 프로들이 엄청 헤매는 걸 결코 원치 않는다.

격을 갖추기는 하지만 코스세팅은 적당히 타협하는 선에서 그친다.

반면 그 나라 골프협회가 주최하는 내셔널오픈은 프로나 아마나 눈치 볼 이유가 전혀 없다.

그들은 권위를 중시한다.

"스코어가 좀 튄다"싶으면 "아니 이 최고대회에서 그런 스코어를?"하며 대회중에도 핀위치 조정등을 통해 엄격함을 강조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등의 내셔널오픈은 가장 어려운 대회로 손꼽힌다.

페어웨이폭은 기껏해야 30야드이고 러프는 볼이 완전히 숨어 버리게끔 기른다.

페블비치에서 15일 시작되는 US오픈은 그같은 가혹함에 이어 날씨와도 싸워야 한다.

바닷가 코스엔 언제나 바다의 위력이 있는 법.

태평양이 성을 내면 클럽번호가 5개이상 변해야 한다.

불과 1백7야드의 7번홀(파3)의 경우 샌드웨지 하프스윙서부터 맞바람일때는 3번아이언까지 잡는다고 한다.

페블비치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와 같이 미국골프를 상징하는 코스.

그곳에서의 2000년대 첫 대회이자 100번째 대회엔 디펜딩 챔피언이 없다.

하늘나라의 페인 스튜어트.

그는 이번 오픈을 어떤 심정으로 바라볼까?

< 김흥구 객원전문위원 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