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이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벙커에 빠졌다.

그린까지는 약 1백50m의 거리.

그런데 페어웨이벙커샷에 왠지 자신이 없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켜놓고 쳐다보고 있는 동반자들때문만은 아니다.

이럴땐 "여봐라"는듯이 깔끔한 페어웨이 벙커샷을 날릴수는 없을까.

88,89US오픈 챔피언 커티스 스트레인지가 그 방법을 안내한다.

스트레인지는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히도록 스윙하는 것이 샷에 성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 미리 생각해야할 요소들

페어웨이벙커에 접근하면서부터 몇가지 요소들을 따져보아야 한다.

볼의 라이가 좋은지,스탠스는 평평하거나 약간 "업힐"(왼발 오르막)인지,벙커턱이 낮은지 등이다.

이런 조건들이 다 충족됐을때만이 그린쪽을 겨냥하는 페어웨이 벙커샷을 시도한다.

만약 한가지라도 어긋난 것이 있으면 볼을 페어웨이에 빼놓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 스탠스는 조금 더 벌려야

안정을 위해 스탠스는 평소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때보다 조금 더 벌려준다.

양발을 모래속으로 너무 깊게 넣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스윙아크의 최저점이 더 낮아져 모래부터 맞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

체중은 왼발쪽에 더 많이 두며 볼은 평상시보다 1인치정도(약 2.5 cm) 뒤쪽에 위치시킨다.

어드레스때에는 헤드바닥이 볼의 중간부분("적도")에 오도록 하고 그립은 약0.5인치 내려잡는다.

<> 볼부터 맞히는 것이 핵심

페어웨이 벙커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샷과 다른 점은 볼부터 맞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헤드가 모래에 먼저 닿게 되면 그 스피드가 급격히 낮아져 볼을 띄울수 없게 된다.

페어웨이 벙커샷의 성공요체는 "토핑"을 하는 일이 있어도 헤드가 볼에 먼저 닿도록 하는 일이다.

<> 하체는 잡아두어야

스윙하는동안 하체는 가능한한 적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무릎 아래쪽은 "깁스"한 것처럼 어드레스상태를 내내 유지해야 한다.

물론 어드레스에서부터 임팩트까지 몸의 높낮이가 변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스윙크기를 줄여 평소의 (스리쿼터)정도만 하고 팔로써 클럽을 컨트롤하는 것이 권장된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볼을 그린에 올리겠다는 생각은 과욕이다.

볼을 그린 근처에 갖다놓는 것만 해도 굿샷이다.

<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