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신사적인 게임이다.

따라서 골프는 매너에서 시작하고 매너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골프규칙의 제1장이 ''에티켓''으로 돼있는 것만 보아도 골프에서 매너와 에티켓이 얼마나 중요시되는지 알 수 있다.

매너가 나쁘면 아무리 기량이 출중해도 동반자들 사이에서 대접받지 못한다.

매너 나쁜 골퍼는 동반자들이 차츰 멀리하고 마침내 그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골프에는 또 3장 34조 및 부칙으로 된 규칙이 있다.

모든 게임이 그러하듯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그 의미가 탈색된다.

정해진 규칙을 지키면서 4~5시간 동안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골프는 어려운 게임이라고들 한다.

매너와 에티켓 규칙을 잘 지켜 ''존경받는 골퍼''가 되는 길을 안내한다.

물론 기량까지 출중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매너는 정확한 골프용어를 쓰는데서 출발한다.

골퍼들중에는 일본식 용어,속된 말,비공식 용어를 쓰는 사람이 많다.

가장 귀에 거슬리는 것이 "빠따".일본식 발음인듯한 이 말은 퍼터를 의미하는지 퍼팅을 의미하는지 모를 정도로 두 가지 의미를 혼용해서 쓴다.

"OK"도 점잖은 표현은 아니다.

공식용어는 "김미"( gimmie ) 또는 "기브"다.

따라서 "OK 안 줄거야?"가 아니라 "기브 안 줄거야?"가 맞는 말이다.

디보트는 아이언이나 우드샷을 하고 난뒤 뜯긴 잔디를 말한다.

따라서 볼이 그린에 낙하하면서 움푹 팬 곳은 디보트가 아니라 "볼마크"라고 해야 한다.

티오프( tee off )와 티업( tee up )도 혼동되고 있는 경우.티오프는 티샷을 하고 페어웨이로 걸어나간다는 의미. 티업은 단순히 볼을 티위에 올려놓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티업시간"이 아니라 "티오프시간"이라야 맞다.

반면 "파3홀에서는 티업하고 티샷을 하라"고 해야 맞다.

라운딩과 라운드도 혼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라운드라는 말에 이미 홀을 돈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으므로 굳이 "ing"를 붙일 필요가 없다.

김경수 기자 ksmk@ hankyung.com

[ 알아둬야 할 에티켓 ]

1. 티오프시각 30분전에는 도착한다.

2. 동반자가 스윙을 하는 동안에는 말을 삼간다.

3. 사람을 향해 스윙(연습스윙 포함)을 하지 않는다.

4. 연습스윙은 한번만 한다.

5. 준비를 하고 있다가 차례가 되면 바로 어드레스에 들어간다.

6. 볼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듯하면 뒷조를 패스시킨다.

7. 볼찾는 시간은 2~3분으로 단축한다.

8. 뒷조의 인원수가 더 적을 때에는 패스시키는 아량도 필요하다.

9. 벙커샷을 한뒤에는 반드시 고무래로 모래를 평평하게 해놓아야 한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이 남기고 간 자국도 메워두라.

10. 샷을 하면서 발생시킨 디보트는 모두 제자리에 갖다놓으라.

11. 어프로치샷의 낙하충격으로 생긴 볼마크는 퍼팅하기전 반드시 수리하라.그린을 떠날 때에는 스파이크 마크를 포함해 자신이 남긴 자국을 수리하면 더 좋다.

12. 친 볼이 앞조 플레이어들에게 접근할 때에는 큰소리("포어"또는 "볼")로 외쳐라.

13.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예컨대 볼은 놓인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14. 내기골프를 하다가 졌을 경우 곧바로 베팅액을 지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