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졌다.

지역에 따라 이미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한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등줄기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벌써부터 "올 여름은 또 어떻게 넘기냐"며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더군다나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돼 수영장 개장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수영복 시장도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스포츠웨어 바이어인 유연삼 차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위가 일찍 찾아오고 장마철이 짧아 수영복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들도 발빠르게 "수영복 특별 기획전"을 마련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여름 수영복 경향=깨끗하고 심플한 이미지에 고급스러움이 더해진 수영복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해 유행했던 미니멀리즘 경향은 한풀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컬러는 베이지,카키,그린등 자연색이 많이 사용될 듯.

라이크라 스판소재를 사용해 실용성과 편안함을 추구하고 스팽글 또는 자수를 이용,여성스러움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수영복의 스타일은 비키니와 원피스의 기본형에 탑과 스커트,핫팬츠 등을 덧입는 형태의 세트물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영복 자신있게 입기=수영복은 몸매가 훤히 드러나기 때문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입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자신의 체형이 어떠한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 수영복 입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짙고 차가운 계열의 색상으로 된 수영복을 입으면 어느 정도 몸매를 커버할 수 있다.

디자인은 장식이 적고 지그재그나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으면 된다.

너무 마른 체형의 사람은 밝고 따듯한 색상에 화려한 무늬가 있는 디자인의 수영복이 좋다.

특별히 여자의 경우 가슴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가슴부분에 리본 혹은 셔링을 준 디자인이나 체크무늬가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입으면 볼륨감있게 보일 수 있다.

아랫배가 나와 몸매에 자신이 없는 여성은 네크라인이나 어깨끈의 장식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체크나 지그재그 무늬 수영복을 입으면 신체 핸디캡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또 이런 사람들을 위해 허리에 벨트가 있는 수영복도 시장에 나와 있다.

<>브랜드별 특징과 가격대=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영복 브랜드로는 아레나,스피도,엘르 등이 있다.

동인스포츠의 아레나는 부드럽고 낭만적인 스타일을 심플하게 처리한게 특징이다.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 연출을 위해 레이스나 금속성 장식물 등을 사용했다.

가격은 여성용이 6만8천~8만원,남성용이 2만3천~4만8천원,아동용이 2만5천~3만8천원이다.

수영복 전문 브랜드인 스피도는 현대적인 감각의 기능성 제품과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제품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여성용이 7만4천~11만8천원,남성용이 3만7천~8만2천원,아동용이 2만9천~4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엑심에서 판매를 시작한 엘르는 활동적인 스타일로 도시적 감성을 표현한 제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가격은 여성용 원피스 6만5천~7만5천원,비키니 8만5천~14만5천원,남성용 3만4천~4만5천원선이다.

<>백화점 특별 기획전=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백화점들도 발빠르게 수영복 관련 특별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6월4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전점에서 "수영복 5만점 특별기획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치코런던,발렌시다 등 유명 브랜드가 정상가의 60% 가격에 판매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에서는 28일까지 아레나,레노마,닥스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영복 20% 할인전"이 열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도 "수영복 균일가전"을 개최한다.

레노마,니나리찌,마리끌레르 등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재고상품을 중심으로 정상가보다 60~80%정도 싸게 살 수 있다.

이밖에 미도파,뉴코아 등도 수영복 관련 기획전을 계획하고 있다.

<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