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유일하게 발정기가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성교를 갖는데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또 번식을 위해 성교를 갖는 경우는 전체 성교 횟수 중 단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종명인 호모 사피엔스가 이종의 동물과 구별되는 점이다.

대부분의 인류가 문명 이래로 일부일처 제도를 규정짓고 거기서 일탈하는 사람에게 법적 윤리적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말해 제한없는 인간의 성욕에 최소한의 범위를 설정한 것인지도 모른다.

매매춘의 역사는 거의 인류의 역사와 맞먹는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는 음으로 양으로 사창가가 존재하고 있다.

매매춘은 남자 대 여자가 육체 관계를 맺는 것으로 댓가를 받고 섹스를 제공한다.

재미있는 것은 사회의 발달과 함께 이러한 육체적 결합에 의한 "진짜" 섹스를 제공하는 곳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윤리의식이 사회발달에 비례해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면 남녀 성기 결합에 의한 직접적인 성교 이외의 수단으로 성적만족을 얻을 수 있는 대체물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다.

성교를 대체하는 행위 혹은 물건을 섹스 소프트웨어라고 한다면 대체물로 성적 만족을 얻는 행위를 소프트웨어 섹스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많은 애호가를 점유하고 있는 섹스 소프트웨어는 미디어다.

영화 비디오 인쇄물 등의 대중매체를 활용한 섹스 소프트웨어는 일종의 관음욕구 충족에 가깝다.

유럽이나 미국에는 성인전용 포르노 영화관이 운영되고 있다.

"X 등급"의 비디오테이프와 포르노잡지가 공개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 역시 비디오와 잡지는 편의점에서도 구할 수 있다.

몇년 전에는 폰섹스가 인기를 끌었다.

전화를 통해 교성을 들려주거나 농도짙은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지금도 신문이나 생활정보지 등에 정체를 알수 없는 폰섹스용 전화번호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섹스 소프트웨어로는 최근에 등장한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포르노테이프나 CD롬은 이제 온라인 시장보다 규모가 작아졌다.

인터넷의 장점인 익명성과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장점 때문일 것이다.

최근 여러개의 포르노방송국이 생겨나더니 이제 플레이보이지의 한국지사까지 설립돼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풍문이다.

과연 섹스산업에까지 벤처 열풍이 불어닥친 것인지.

<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