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외 프로골프 구도가 "20대와 40대 대결" 양상을 띠고 있어 흥미롭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20대 톱랭커의 맞수로 40대가 거론되는 것은 독특한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미국 PGA투어의 경우 타이거 우즈(25)의 독주를 막을 인물로 할 서튼(42)이 꼽힌다.

서튼은 현재 우즈(3승)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시즌 2승이상을 거두고 있다.

상금랭킹도 우즈에 이어 2위다.

서튼은 특히 지난달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즈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해 우즈의 라이벌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서튼은 20대때 "제2의 잭 니클로스"가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지금에서야 그 평가에 어울리는 실력이 나오고 있다.

서튼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샷의 거리와 정확도면에서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29)에 이어 3위에 랭크될 정도다.

28일 꼭 42세가 되는 서튼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지 2년만에 5승을 거둬 40대 이후 다승왕 기록에도 도전한다.

미PGA투어에서 40대에 승수쌓기를 한 선수는 그레그 노먼(6승),톰 카이트(6승),잭 니클로스(5승),아놀드 파머(4승)와 샘 스니드(17승) 뿐이다.

미 LPGA투어에서는 시즌 4승을 거둔 캐리 웹(26.호주)의 맞수로 줄리 잉크스터(40)가 급부상했다.

웹과 잉크스터는 지난해 각각 6승과 5승을 거두며 다승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우승하는 법"을 알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잉크스터는 현재 1승만 기록중이나 시즌초 3개대회에서 "톱3"에 드는등 항상 "우승가시권"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의 녹록치 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남자프로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끝난 제1회 호남오픈에서 20대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는 남영우(27)와 정준(29) 등이 그동안 우승을 휩쓸다시피한 박남신(41)과 최상호(45),최광수(40) 등에 맞서 선전을 펼쳤다.

"패기"로 대표되는 20대와 "관록과 경험"으로 집약되는 40대간 대결이 올해 어떻게 전개될 지 관심거리다.

< 한은구 기자 toh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