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잘 치면 됐지, 옷은 뭐..."

요즘 이런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남성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필드 위의 신사는 실력보다는 매너로 결정된다.

단정하고 예의있는 옷차림도 매너의 일부인 만큼 골프할 때의 패션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골프웨어의 색상이나 모양에 대한 특별한 법칙은 없지만 거의 모든 클럽들은 내규 등을 통해 정규코스에서의 복장을 규제한다.

청바지나 칼라가 없는 셔츠, 노출이 심한 옷, 단정치 못한 반바지는 사절이다.

또 PGA같은 프로대회에서는 아무리 스폰서의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특정 브랜드 로고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크게 들어간 옷을 입으면 구설수에 오르기 쉽상이다.

이상적인 남성골퍼의 모습은 단정하고 유행을 적당히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낼 줄 아는 옷차림이다.

품위와 패션감각이 잘 어우러져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 골퍼가 되기 위해 전문가가 조언한 기본 코디법과 체형별 옷입기에 귀기울여 보자.

<> 기본적인 코디법

골프장에서의 기본적인 드레스 코드는 가급적 생기있고 스포티해 보이는 것.

명암과 색상의 대비를 선명하게 하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티셔츠를 어둡게 입었다면 조끼나 점퍼는 밝은 색으로, 티셔츠가 밝으면 반대로 바깥쪽에 입는 아이템의 컬러를 어두운 것으로 입도록 한다.

또 상의보다는 하의를 좀더 어두운 컬러로 선택해 무게중심을 아래쪽에 두는 것이 안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예를 들어 바지를 회색으로 골랐다면 위는 회색빛이 감도는 핑크셔츠로 매치시키는 식이다.

체크나 프린트, 자카드 등 패턴물을 입을 때는 나머지 아이템은 아무런 문양이 없는 무지(솔리드, Solid)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드레스 코드일뿐이다.

체형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자신의 결점을 커버하고 장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 체형별 옷 입기

1) 키가 작은 남성

상하의를 되도록 같은 계열의 톤 온 톤(Tone on Tone)으로 입는다.

예를 들어 윗옷을 밝은 색으로 입고 바지를 상의보다 약간 더 진한 색으로 입으면 훨씬 길어보인다.

아래 위를 서로 대비되는 색으로 코디하면 오히려 시선이 분산돼 작아 보인다.

2) 마른 체형의 남성

몸이 팽창돼 보이는 패턴과 색상을 고르도록 한다.

특히 윗옷은 화려한 문양이 들어간 것으로 입고 색상은 어두운 컬러보다는 밝은 컬러를 선택한다.

줄무늬일 경우 가로로 간격이 넓은 옷으로, 물방울 문양같은 것은 되도록 패턴이 큼직하게 그려진 옷으로 입는다.

3) 허리가 굵고 배가 나온 남성

마른 체격과는 반대로 진하고 어두운 색에 세로방향으로 문양이 그려져 있는 디자인이 어울린다.

광택나거나 두꺼워 보이는 옷감으로 만든 옷도 금기사항중 하나.

디자이너들은 요즘 유행 아이템인 자파리(점퍼와 사파리의 중간형태)를 입어 볼 것을 권한다.

밑단이 일자 형태인 자파리는 배를 가려 주고 스윙하기도 편하다고 한다.

반면 밑단이 고무줄 처리된 점퍼는 배가 더 나와보일뿐 아니라 플레이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적당치 않다.

설현정 기자 s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