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중에서 발목과 발의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진 경직형은 수술을 하면 좋아질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뇌성마비는 "치료를 해도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거나 "수술하면 오히려 나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뇌성마비는 <>경직형 <>불수의운동형 <>운동실조형 <>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이중에 가장 흔한 것이 경직형으로 약60~75%를 차지한다.

나머지 세 유형은 25~40% 정도다.

불수의운동형이나 운동실조형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혁신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반면 경직형은 적절한 치료로 기능이 크게 호전되고 치료후 쉽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

정진엽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 95년 4월이후에 3차원적 동작분석실을 개설한 이후 9백65명의 뇌성마비환자를 대상으로 보행분석을 실시했다.

그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중 50여명의 환자에게 정형외과적 수술을 시행해 양호한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뇌성마비로 일어나는 여러 증상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치료결과가 흡족하지 못했다.

그러다 80년대 중반에 접어들어 인체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할수 있는 3차원적 보행분석방법이 개발돼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경직형 뇌성마비 환자는 걸을때 까치발을 하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고 걷게 된다.

심한 경우 다리가 꼬여 보행이 어려워진다.

이는 주로 근육의 뻣뻣함과 다리근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근육의 경직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2차적으로 근육은 짧아지게 되며 뼈나 관절에도 변형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려면 먼저 근육의 경직성을 완화시켜야 한다.

<>물리치료 <>근육이완제복용 <>근육과 신경이 맞붙는 부위에 페놀주사 등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들은 효과가 확실하지 않거나 지속적이지 않다.

최근에는 이런 약점을 보완한 보톡스라는 약물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 약물은 보툴리늄이라는 세균의 독소를 정제한 것으로 특별한 부작용없이 근육의 경직성을 완화시킬수 있다.

다만 약효가 6개월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아 영구적인 방법은 아니며 수술을 받기에 아직 어린 연령층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수술은 "선택적 후방 신경근 절제술"로 치료한다.

척추안에 있는 척수감각신경중에 심한 경직성을 유발하는 신경만을 골라서 잘라 경직성을 완화시킨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경직클리닉에서 이런 치료법을 쓰고 있다.

정교수는 "수술치료가 성공하려면 대상환자를 엄격하게 선정해야 한다"며 "치료건수가 많지 않지만 정확한 환자선별로 만족할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발목 무릎 고관절 골반 등을 한번에 수술할수 있게돼 경제적 시간적 낭비와 불필요한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억제할 수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