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


어느 시인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지만 골퍼들에게 4월은 설렘의 달이다.

바로 마스터스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스터스가 열리는 4월의 둘째주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세계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는 골퍼들은 저마다 평생의 꿈인 "그린 재킷"을 노리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로 몰려들었다.

골퍼들의 이목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최고의 코스에서,최고의 권위에 오르기 위해 6일 밤(한국시간)펼치게 될 마스터스대회에 온통 쏠려있다.

왜 마스터스는 이처럼 선수들과 골퍼들을 열광케 하는가.

4개 메이저대회중 역사가 가장 짧은 마스터스가 최고권위의 골프대회로 자리잡기까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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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는 미PGA투어의 일반대회 및 다른 3개의 메이저대회와 다른 독특함이 있다.

지난 1934년 첫 대회가 열린이래 매년 같은 장소에서만 치러진다.

브리티시오픈이나 US오픈 USPGA선수권대회가 각국 골프협회의 지원아래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독특함이 마스터스를 짧은 시간에 "메이저중의 메이저"로 올려놓은 역할을 한 것이다.

출전선수나 갤러리들이 모두 골프장의 초청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오거스타GC가 정해놓은 카테고리안에 들어야 한다.

물론 월요예선전같은 것도 없다.

올해부터 이 기준은 더 엄격해져 미PGA투어에서 우승했다고 해도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출전자격기준에 들지 못해도 오거스타GC가 특별케이스로 초청하면 출전할수도 있다.

올해 호주의 아마추어 애론 배들레이가 대표적이다.

갤러리들도 아무나 대회를 관람할수 없다.

오거스타GC측은 자체적으로 정한 패트론에게만 입장권을 구매할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패트론들은 죽을때까지 매년 입장권을 살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러다보니 패트론이 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골프장측은 지난 72년이후 신규 패트론등록을 마감해버렸다.

78년부터는 아예 패트론이 되기 위한 대기자등록도 할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인들은 연습라운드를 제외하고는 표를 구할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암표가 없지는 않으나 그것을 구하는 것은 미국에서 최고인기인 "슈퍼볼"입장권을 구하는 것보다 어렵다.

마스터스에는 일체의 상업적 행위가 금지된다.

오거스타GC측이 모든 경비를 부담한다.

스폰서는 아예 없다.

다른 대회에서 흔히 볼수 있는 광고간판도,스폰서를 위한 텐트도 없다.

오로지 골프코스와 선수,갤러리가 있을 뿐이다.

프로암대회도 없다.

대회가 열리는 4월 둘쨋주의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공식연습일이다.

선수들은 3일동안 연습을 통해 코스를 파악하고 전략을 짜는 것이다.

취재도 아무나 할수 없다.

마스터스를 제외한 세계 모든 골프대회는 취재신청을 하면 99%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마스터스는 "미디어센터 수용량 부족"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들어 정중히 거절하기 일쑤다.

미디어룸은 원형극장과 같은 형태로 1천여명을 수용할수 있으며 대회기간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로 꽉 찬다.

한국의 신문.방송중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이 유일하게 지난 91년부터 초청장을 받아 취재해오고 있다.

오거스타GC측은 이처럼 다른 대회와는 차별화되는 고답적이고 배타적인 운영방식을 고수,최고의 골프대회로 성장 발전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