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피부병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상당수 환자들에게서 흉 복부가 불쾌하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60%,건선 환자의 20%,원인 모를 두드러기 환자의 80%정도가 복통 소화불량 메쓱거림 과민성대장증후군 두통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증상은 소화기관 전 부분에 걸쳐 다양하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극심한 가슴통증을 느끼는 것을 비롯해 가벼운 소화불량,가스 차는 느낌,배가 부글부글 끓는 증상,위궤양처럼 느껴지는 속쓰림,배변후의 반복적인 불쾌감,고질적인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들은 기질적인 병이 아니고 기능적 이상에서 발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이화학적인 검사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반적인 내과질환을 치료하는 약물로는 치료되지 않는다.

때문에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증상을 새로운 용어로 알레르기성 복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등학교 6학년인 김 군은 평상시 소심해서 발표력도 부족하고 활동적이지 않아 가만히 앉아서 책읽기만을 좋아했다.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복통이 심하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학교가기 싫은 꾀병"으로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간헐적으로 발생하던 복통이 매일 발생하고 두통도 반복적으로 나타나자 김 군의 부모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필자를 찾아온 김 군은 체질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태양인 체질이었던 그는 모든 육식과 기름기있는 음식,유제품,밀가루식품,인스턴트식품을 일절 금하는 엄격한 식사요법을 했다.

이렇게 한 지 불과 보름만에 그렇게 괴롭히던 복통과 두통이 사라졌다.

자신감도 회복해 학생회 부회장까지 당선됐다.

건강하지 못한 대부분의 아이는 체질에 해로운 음식을 편식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 체질에 해로운 것일 경우에는 아무런 이유없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선병질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또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알레르기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발생하는 알레르기는 비염 아토피성피부염 건선은 물론 두통 복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찍이 부모가 아이의 체질을 알고 확신에 찬 체질 식사요법을 했다면 복통을 예방하고 활기 넘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

심문경 < 국보한의원 원장 (02)553-59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