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시즌 미국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백25만달러)의 주인공은 두 명.

한 사람은 2위권을 멀찍이 따돌리고 우승을 예약한 캐리 웹(26.호).

또 한 사람은 최연소출전자로 공동3위를 달리고 있는 송아리(14).

박세리 펄신 김미현등이 중하위권으로 처지는 바람에 우리에게는 우승자보다는 한국계인 송아리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여자골프계도 미PGA투어의 타이거 우즈에 비견할만한 스타탄생을 고대하고 있다.

O.송아리는 26일새벽(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자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98년 이대회 챔피언인 팻 허스트,크리스 존슨등과 함께 공동3위의 좋은 성적이다.

송은 선두 웹과는 10타차로 최종일 우승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송이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만 들어도 큰 수확이다.

또 역대 이 대회 아마추어선수의 최고성적(4위)을 갈아치울지도 주목된다.

송은 어린 소녀답지 않게 이날 보기없이 버디4개를 잡는 성숙한 플레이를 했다.

2라운드에서 공동18위였던 그의 아이언샷과 퍼팅은 프로들 못지 않았다.

9번홀(5백8야드)에서는 피칭웨지 서드샷이 홀에 들어갈뻔 한끝에 "탭인 버디"를 낚았다.

송은 90cm~2m에 이르는 버디퍼팅 3개를 침착하게 성공하는 여유도 보였다.

최종일 송이 넘어야할 벽은 매스컴의 관심과 기대감.

3라운드후 받았던 스포트라이트와 "역대 아마추어 최고성적"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상위권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송은 27일새벽 2시50분 캐리 웹,도티 페퍼와 같은 조로 최종일 티샷을 날렸다.

2라운드에서 공동6위에 올라 한가닥 기대를 모았던 박세리(23.아스트라)는 이날 버디1개에 보기4개 더블보기1개로 5오버파 77타를 쳤다.

공동27위.

박은 첫홀(3백77야드)부터 4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로 시작,출발이 좋지 않았다.

간신히 커트를 통과한 펄신(30.랭스필드)과 김미현(23.n016.한별)은 각각 50위,62위로 추락했다.


O.웹은 우승을 거의 확정지었다.

현재 2위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페퍼와는 8타차로 최종일 이븐파안팎의 방어적 플레이만해도 승산이 높다.

웹은 3라운드에서 버디6 보기1개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합계스코어 12언더파는 이 대회 54홀스코어 타이기록.

웹은 올들어 이미 투어에서 3승을 올렸다.

이 대회까지 석권하면 시즌 4승째로 "독주채비"를 하게 된다.

웹은 메이저대회에서는 1승(99뒤모리에클래식)밖에 거두지 못했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