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27.미국)이 전동카트를 타고 미국PGA투어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미연방항소법원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프로골프협회가 제기한 항소심에서
"마틴이 전동카트를 사용해도 경쟁골퍼들이 걷는 것보다 더욱 피로하다"며
"마틴이 경기에서 전동카트를 이용토록 허용한 연방법원의 결정은 정당하다"
고 판시했다.

이로써 마틴은 홀과 홀사이를 이동할 때뿐 아니라 홀내에서도 다음 샷을
하기 위해 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윌리엄 캔디 판사는 "정규대회에서 18홀 내내 선수들이 걸어야
한다는 PGA의 규정을 인정, 마틴은 카트가 갈 수 없는 곳을 포함, 전체 코스
의 25%를 반드시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그동안 마틴의 전동카트 사용은 골프대회의 기본정신을
저해한다며 법정싸움을 벌여왔다.

오른쪽 다리 혈행이상으로 걷기에 불편한 마틴은 98년 연방법원에서
승소한 뒤 지난해 나이키투어 상금 순위 14위로 정규투어 출전자격을 받았다.

그는 지난 1월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PGA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