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0.슈페리어.스팔딩)가 마침내 미국PGA투어에서 실력발휘를 했다.

미국진출후 최고의 성적을 내며 세계 정상급 골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사나이"짐 퓨릭(30)은 최종일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컵
을 안았다.

최는 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코스(파72.전장 7천1백25
야드)에서 열린 도랄라이더오픈(총상금 3백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스코어는 11언더파 2백77타.

최는 이로써 세계남자골프 간판선수들인 닉 팔도, 필 미켈슨등과 함께
공동21위를 기록했다.

최는 첫 라운드에서 74타를 쳐 커트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2라운드에서
66타를 치며 2주연속 커트오프 통과에 성공한뒤 4라운드에서 다시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순위도 첫날 1백10위에서 2라운드 때는 공동47위로 뛰어오른뒤 최종일
20위권에 진입했다.

최는 상금 2만7천4백달러(약 3천만원)를 보태 시즌 총상금이 3만3천4백달러
(약3천6백70만원)에 달했다.

최는 이날 버디 7개를 잡은 반면 보기는 1개 범했다.

최는 1-3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잡은뒤 6, 7번홀과 12, 13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10위권까지 솟구쳤다.

그러나 14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해 순위가 다소 밀렸다.

최는 퍼팅이 신들린듯 했다.

이날 총퍼팅수는 25개(홀당 1.39개)로 출전선수중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이번 대회 통틀어선 라운드당 평균퍼팅수 27.5개로 역시 투어 정상급
이었다.

우승은 최종일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합계 23언더파 2백65타를 기록한
짐 퓨릭에게 돌아갔다.

퓨릭은 최종일 7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첫승을 노리던 무명 프랭클린 랭엄을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54만달러.

3번의 라스베이거스대회 우승을 포함 통산 5승째.

또 2백65타는 1993년 그레그 노먼이 세운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세계랭킹 2위 데이비드 듀발은 합계 18언더파 2백70타로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와 함께 공동4위에 올랐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