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허준"이 대단한 인기다.

요즘 술자리에 모이면 허준을 안주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정도다.

드라마는 한창 재미를 더해가면서 허준의 스승으로 설정된 허구의 인물
유의태가 피를 토하며 사경에 접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전개됐다.

유의태의 병을 드라마에서는 반위라고 했다.

반위는 식후에 상복부가 그득하고 답답하며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고 아침에
먹은 것을 저녁에 토하거나 저녁에 먹은 것을 아침에 토하는 것이 주된 증상
이다.

쉽게 말해 요즘 병명으로 위암과 식도암에 가깝다.

위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점차 식욕이 없어진다.

입맛이 변하고 속이 쓰리고 위가 무겁게 느껴진다.

계란썩은 냄새의 트림이 나온다.

구토 메스꺼움 변비 설사가 반복된다.

이후 체중이 줄면서 빈혈 허약 발열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소화관에 출혈이
생기고 검은 대변을 보게 된다.

식도암은 초기에 음식을 삼킬 때마다 목이 막히는 느낌이 있고 흉골
뒤쪽으로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이 생긴다.

식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등이 아프며 끈적한 가래나 피썩인 음식을 토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해 간의 기가 울체하고 이것이 오래돼
비위장이 손상을 받아 몸에 해로운 체액인 "담음"과 탁한 피가 얽힌 "어혈"이
서로 얽혀 종양을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하간 드라마에서는 허준이 유의태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와송이니
번행초니 하는 약재를 구하려 길을 나섰다.

이중 번행초는 위암에 특효로 알려진 약재다.

일명 법국파채로 불리는 번행초를 옛날에는 "바다의 상추"라고 할 정도로
귀하게 여겼다.

제주 남부지방이나 다도해 모래땅에서 많이 났다고 한다.

풀전체에 사마귀 같은 돌기가 있는 번행초,그래서 돌기같은 종양을
없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혹시 구할 수만 있다면 몸에 좋긴 하다.

번행초는 이른 봄에서 여름에 걸쳐 채취할 수 있다.

깨끗이 씻어 그늘에 말린 번행초 20g을 물 5백 에 넣어 끓여 반으로 줄인 후
하루동안 여러차례 나눠 마시면 된다.

구하기쉬운 약재로 백화사설초나 컴프리를 들수 있다.

대만의 한 연구에 의하면 백화사설초와 백모근(삐삐꽃)을 누런 설탕에 담궈
5시간 정도 약한 불로 달여 3개월 복용하면 위암치료에 도움이 될수 있다.

엽록소가 풍부한 컴프리는 암예방뿐만 아니라 위암 또는 암에 의한 빈혈증상
을 개선하는데 이롭다고 한다.

생강은 위암에 특효라고 하는데 막자른 생강에서 추출한 기름이 암을
차단한다는 연구가 미국 일본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런 약재가 위암치료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 것일뿐 절대성을 갖는
것은 아니므로 평소 황록색의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짠음식 태운고기
술 담배 젓갈류 등을 피하면서 위암및 식도암을 예방하는 생활이 더
필요하다.

< 해성한의원 원장 (02)3442-4718-9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